증권 재테크

판 커지는 4차혁명펀드...한중일 연작 나온다

한투운용, 다음주 中 펀드 출시

텐센트·알리바바 등 대표주 편입

6월엔 국내처음으로 日펀드 선봬

FAANG 투자일색서 차별화전략

韓4차산업펀드는 年 수익률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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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운용 업계에서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중·일(韓中日) 4차혁명’ 연작 펀드가 출시된다. 국내에서 일부 운용사들이 FAANG주(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에 투자하는 미국 4차 혁명 펀드를 자산가와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내놓기는 했지만 중국에 이어 일본 4차 혁명 펀드가 시리즈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다음 주 중국 4차 혁명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오는 6월에는 소프트뱅크 등을 담은 일본 4차 혁명 펀드를 출시해 한·중·일 4차 혁명 펀드 시리즈를 완성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4차 혁명 펀드의 대부분 FAANG주와 같은 미국 4차 혁명주에 투자하는 개념인 데 반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카카오와 삼성SDS 등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형 4차 혁명 펀드에 이어 중국과 일본 펀드까지 출시해 ‘아시아 4차 혁명 펀드’ 시리즈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신탁이 미국이 아닌 중국 등 아시아 4차 혁명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중국 시장의 성장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온라인쇼핑 거래금액과 핀테크 결제금액이 모두 미국을 크게 압도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4차 혁명 기업인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의 매출액은 2016년 기준 1,360억달러와 5,470억달러로 알리바바가 3배 이상 높다. 중국 모바일 결제금액도 미국의 50배에 달한다. 미국과 중국의 최대 쇼핑절인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 기간 동안 매출액도 미국이 65조달러인 데 반해 중국은 460조달러로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연초 중국의 자본시장 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증권감독위원회 신년정책발표에서도 신기술·신산업 기업이 중국 자본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조한 만큼 정부의 지원도 중국 4차 혁명 시장에 훈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제2의 1964년 도쿄올림픽으로 만들자”를 기치로 내걸고 자율주행차와 로봇산업 등 4차 산업혁명을 정부가 대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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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4차 혁명 펀드의 시발점인 ‘한국투자중국4차산업혁명펀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상품 출시 승인을 받았다. 이 펀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바이오헬스케어, 미래자동차 등 6개 섹터로 나눠 각 9개 안팎의 대표 기업에 투자한다.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웨이보·복성제약·BYD·제이디닷컴 등이 대표 편입 종목이다. 편입 종목 선정 기준은 핵심기술 보유, 연구개발(R&D매출액 비율),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발생하는 매출액 비율 등 잠재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투자신탁은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운용하는 등 중국 시장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현지 매니저 등 중국 시장 노하우도 펀드 운용의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출시되는 일본 4차 혁명 펀드의 경우 국내 첫 출시다. 이 펀드는 아직 자세한 개요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소사이어티5.0’에 맞춰 소프트뱅크와 같은 AI·IoT·빅데이터 기업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4차산업 경쟁력 보유 국가로 발전 가능하다”면서 “일본 역시 도쿄올림픽에 맞춰 정부 정책이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로봇산업 등에서 부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이 2011년 출시한 ‘한국투자내비게이터’는 한때 설정액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주식형 펀드 대표주자로 이름을 날렸으나 지난해 이 펀드 설정액이 5,000억원대로 쪼그라들면서 한국투자신탁은 이를 이을 다음 타자 펀드를 고심을 해왔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펀드를 대안으로 찾았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대체할 펀드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고심 끝에 그 결과물이 바로 국내 4차 산업혁명 펀드다. 이 펀드에는 미국 FAANG주를 담는 모방형이 아닌 국내 4차 혁명주를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고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만 1,500억원 가까이 모집했다. 삼성전자,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삼성SDS,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CJ E&M 등을 담은 이 펀드는 지난 6개월 수익률이 11.48%, 최근 1년 35.14%로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수위를 달리고 있다. 김태훈 한국투자신탁 매니저는 “4차 산업혁명은 일시적인 테마 또는 정보기술(IT) 섹터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국내 기업의 혁신과 융합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으로 향후 20~30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중후장대 산업과 다른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의 새로운 가치평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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