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9일 임직원들에게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게시판에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올려 “이사회를 중심으로 후임 회장을 선임하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회장은 전날 사임한 이유에 대해 “포스코는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위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서 있다”며 “젊고 도전적인 CEO가 포스코의 100년을 향한 여정에 앞장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포스코는 구조조정의 긴 터널을 통과해왔다”며 “이제 본원적인 경쟁력이 회복됐고 미래 도약에 필요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밑돌이 깔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외부의 압박으로 사임을 결정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었다”며 “새로운 시기를 준비해야 해 사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포스코는 지난 32년간 제게 삶의 이유이자 비전”이었다며 “비록 몸은 비켜나 있겠지만 마음만은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는 우리 포스코의 정신은 지난 50년간 회사와 함께해왔고 앞으로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