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복지재단은 일을 하면서 몸이 아픈 노부모·배우자를 부양하는 서울시민 200명을 조사한 결과를 담은 ‘일하는 가족 돌봄자 지원방안연구-노인 돌봄 가족을 중심으로’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돌봄 대상이 되는 노인은 여성이 69.5%로 남성보다 많았으며 평균연령은 81.3세였다. 돌봄 대상 노인의 56.5%는 치매를 앓고 있었다. 사별하고 혼자가 된 노인(63.5%)이 배우자가 있는 노인(36%)보다 2배가량 많았다.
노부모를 돌보는 이들은 심리·정서적 어려움(5점 중 4.17점)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문화 활동에 참여하기 어렵고(4.03점), 돌봄 노동에 따른 신체적 어려움(4.02점)도 심하다고 답했다.
돌봄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누구와 상담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이 가족(71%)이나 친구(61%)라고 답했고 전문가와 상담한다는 이들은 11%였다.
노부모를 돌보는 이들은 서울시의 지원정책 가운데 ‘치매노인 돌봄가족 휴가제’(68.5%)를 가장 선호했다. 이서 ‘가족돌봄휴직제도’(62.5%), ‘서울시 치매상담지원센터’(38.0%), ‘가족간호휴가제도’(37.0%), ‘시간제유연근무’(32.0%)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의 돌봄지원정책 이용 경험은 ‘서울시 치매상담지원센터’(32.5%)를 제외하면 ‘가족간호휴가제도’ 4.5%, ‘서울시 노인돌봄가족휴가제’ 2.5%, ‘유연근무제(시간제)’ 2.5% 등으로 한자리 수에 그쳤다.
김미현 서울시복지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각종 돌봄 관련 서비스를 통합하고 지역 주민과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지역 포괄 케어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