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20일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인 이른바 ‘드루킹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드루킹을 만난 사실이 없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대선 캠프의 최측근과 후보 부인이 깊이 연루된 일에 후보는 직접 관련이 없었는지 의문을 품는 평범한 사람들의 물음을 대신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드루킹의 공직 요구 협박 사건을 보고받은 사실 있는지 묻는다”면서 “자신의 최측근이 쩔쩔매고, 청와대 실세 비서관이 무마시도를 하고,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수석이 전전긍긍하던 일을 대통령이 몰랐겠느냐는 게 길거리 민심”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7년간 국민 앞에 나서서 새 정치를 해보겠다고 했지만 조작된 댓글 공격과 싸워온 시간이었다”면서 “죽을 것 같이 힘들었고, 송곳으로 찔리는 것보다 아픈 댓글에 피 흘리며 영혼이 파괴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조작한 댓글 속에서 저는 사회 부적응자, 배신자였다”면서 “또 저의 여자는 목동에도, 강남에도 있었으며,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장학생이었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키우는 인물이 됐다”고도 했다.
안 후보는 “헌법이 보장한 국민 기본권 침해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대통령이 하지 않을 경우 국민은 저항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정치에서 댓글 공작 같은 저열한 행위만 없어질 수 있다면 저 안철수는 사라져도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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