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셀레브에서 근무했던 여직원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임상훈 대표의 갑질을 폭로했다.
A씨는 “하루 14시간을 근무했고, 임 대표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매일같이 고성을 질렀다. 회식날은 대표 빼고 모두가 두려워하는 시간이었다”며 “어떤 날은 직원의 입술을 터트리기도 하고, 어떤 날은 단체로 룸살롱에 몰려가 여직원도 여자를 초이스해 옆에 앉아야 했다”고 밝힌 것.
논란이 불거지자 임상훈 대표는 “글에 적힌 저는 괴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핑계를 대고 싶었다. 그러나 지난 시간 저의 모습을 돌아보니 모두 맞는 말이었다”며 “고성을 지르고 온갖 가시 돋친 말들을 내뱉으며 직원들을 괴롭혀 왔다. 회식을 강요하고, 욕설로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준 것도 사실”이라고 의혹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를 빌어 그동안 저의 부족함으로 고통받고 회사를 떠난 직원들, 그리고 현재 직원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임상훈 대표의 사과에도 대중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그가 ‘사람의 가치’를 다루는 콘텐츠 회사의 대표이기 때문. 정작 실생활에서는 타인에 안하무인한 태도로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임상훈 대표는 2007년 패션 잡지 ‘맵스(MAPS)’의 초대 편집장을 시작으로 2008년 ‘무신사닷컴’의 온라인 매거진 부문 편집장을 맡았고, 이어 ‘브로큰세븐(Broken7)’ 패션 잡지를 창간하고 발행했다.
이후 ‘큐비즘(CUVISM)’이라는 온라인 매거진의 초대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동영상 플랫폼 ‘더아이콘티비(the ICON TV)’를 처음부터 기획하고 초대 디렉터로 서비스를 이끌어나갔다.
이런 경험을 거친 임상훈 대표는 지금까지의 인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의 지평을 열고자 창업을 결심했다. 이에 ‘유명인(celeb)+모든 것(everything)’ 또는 ‘팔다(sell)+모든 것(everything)’이라는 중의적 의미의 셀레브(sellev)를 설립했다. 최근까지 페이스북 구독자 110만 명을 자랑 중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배경 뒤의 이중적인 행동이 드러나면서 임상훈 대표는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됐다. 특히 각종 ‘갑질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민감해진 시기에 그는 커리어에 치명타를 맞았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