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임대료 부담 때문에 반납한 인천공항 면세 사업권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사업설명회가 오늘 실시됐습니다. 향후 입찰 결과에 따라 매출 1조원 가량의 주인이 바뀐다면 면세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던 롯데의 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유동현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공항공사는 오늘 2시 롯데가 반납한 면세점 새 사업자를 뽑기 위한 사업설명회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입찰에선 임대료 최저수용금액이 최대 48% 가량 낮아진데다 입찰 참가 제한을 없앤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인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사업설명회에 참여한 9개 국내외 업체 중 롯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약기간 중도 해지 사례가 있는 경우 벌점을 받을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입찰에 참여하는 데는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매출, 사업 환경 변화 고려해 입찰 여부 결정할 것이며 페널티가 있는 부분은 인지하고 있지만 입찰을 안 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취소 위기를 맞게 된 점을 감안하면 롯데의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액의 28%를 담당했던 인천공항점과 월드타워점을 모두 잃게 된다면 업계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총매출 6조598억 원으로 41%를 점유하는 1위 사업자지만 2013년부터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반면 2위 신라는 3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3위 신세계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기준 롯데의 전체 매출액 중 두 사업장의 매출액을 뺀다면 2위 신라면세점과의 격차는 1조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인천공항면세점 새 사업자가 누가 되는지에 따라 업계의 순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 “(면세점 사업구조 상) 직매입을 해 와서 사업을 하는 구조인데 직매입 이익률의 결정적 요소는 매출규모. (롯데면세점의 매출규모가) 빠지게 되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경영역량과 입찰가격을 종합평가해 6월 중순 새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유동현기자donghyun@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