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이언스파크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4차 산업 시대의 먹거리는 어느 한 회사의 힘만으로는 발굴하기 힘들다는 LG그룹 오너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의 공감대 덕분에 가능했다. 지난 2014년부터 LG사이언스파크 건립에 투입된 금액만 4조원에 달한다.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 부지에 연면적 111만㎡ 규모의 연구동 20개가 세워졌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자산은 결국 사람과 기술”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 기업이 영속하는 근본적인 해법도 인재를 키우고 R&D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사이언스파크는 이러한 LG의 믿음을 실현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기존 사업의 기술 업그레이드와 차세대 먹거리 발굴이 이뤄진다. 전자·화학을 비롯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의 성장 속도를 높일 방안을 강구한다. 또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등 미래 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도 진행한다. LG의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LG유플러스의 5G 기술, LG전자의 자율주행차 부품, LG이노텍의 차량용 센서 기술이 모두 필요한데 이 같은 연구를 함께 진행하기 더욱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LG는 총 20곳에 달하는 연구동에 최첨단 근무환경을 마련했다. 이 중 2개 연구동에는 공동실험센터와 통합지원센터를 설치했다. 공동실험센터에는 대규모의 3차원(3D)프린트실, 물성분석장비 등을 갖췄다. 통합지원센터에는 대규모 세미나실과 회의실 등이 있다. 단지 내 25기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구축했다. 향후 자율주행 기술도 단지 내에서 실험할 수 있게 했다.
연구단지 설계도 계열사 간 벽을 허무는 데 초점을 뒀다. 단지 중앙을 관통하는 일직선 대로를 깔았고 각 연구동은 지하 1층의 통로로 연결된다. 외부에도 연구동을 잇는 공중다리를 설치했다. 다양한 전공과 기술 분야 연구원들이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소통할 수 있다.
중소기업·스타트업 등과의 협업공간도 다수 확보했다. 개방형 연구공간을 마련하고 이곳에 입주한 스타트업과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위해서는 ‘조인트랩’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LG전자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공동 연구하는 퀄컴이 입주했다. 퀄컴은 연내 마곡 R&D산업단지에 별도의 연구소도 만들 계획이다.
다양한 문화·교육시설도 들어선다. LG사이언스파크 인근에 조성 중인 녹지공원에는 오는 2020년까지 다목적 공연장인 LG아트센터, 청소년 과학관인 LG사이언스홀 등이 세워진다.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융복합 기술을 연구해 향후 100년 이상 성장할 LG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가 차원의 혁신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