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래요’ 한지혜가 딸을 위해 원수였던 이상우에게 눈물로 애원했다. 시청률은 26.6%(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주말드라마,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에서 박효섭(유동근)과 이미연(장미희)은 자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나갔고, 박유하(한지혜)는 희귀 혈액형을 가진 딸 채은수(서연우)를 치료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려는 정은태(이상우)에게 지원금을 받아주겠다며 한국에 남아달라고 애원했다.
아빠가 미연과 한 방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충격과 배신감에 빠진 선하(박선영), 재형(여회현), 현하(금새록) 삼남매. 마치 바람이라도 핀 것처럼 유난인 효섭의 자식들이 얄미웠던 미연은 지난밤을 의심하는 질문에 “감당할 수 있겠냐”고 답해 오해를 키웠다. 현하는 “그 여자 불러들이려고 옥상으로 이사 간 것”이라며 울며불며 난리를 피웠고, 큰딸 선하는 “누구 만나고 싶으시면 말씀하세요”라며 상대가 미연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유일한 아들 재형은 “남자 대 남자로 아빠를 무조건 지지한다”며 효섭의 속을 뒤집었다.
두고 간 인형을 찾기 위해 효섭의 옥탑방을 찾은 미연은 아픈 손녀딸의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걱정해줬고, 효섭은 “답답할 때 이런 얘기할 사람 있어서 좋다”고 위로를 받았다. 이런 상황은 알지 못한 채 하하호호 웃고 있는 효섭과 미연의 모습을 보고 선하의 오해는 더욱 깊어졌다. “은수 입원하고 유하 정신도 없는데 이런 날 잠깐도 못참으시냐”며 화를 낸 것. 깊어진 효섭과 미연의 마음만큼 깊어질 자식들의 반대를 예상케 했다.
한편, 희귀 혈액형으로 조금만 아파도 위험한 은수는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수혈 치료를 필요로 했다. 해외에서 올 수 있는 혈액을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바쁘게 뛰어다니는 엄마의 속도 모르고 쓰러지고 만 은수. 유하는 자신이 인턴까지 마친 의사고 은수의 혈액형을 알고 대비도 해뒀지만 막상 아이가 아프니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에 속상해했다.
유하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렵게 찾은 수혈자의 정체는 바로 얼마 전까지 자신과 대립했던 은태였다. “난 어차피 떠날 사람”이라며 사인한 연구지원서를 내미는 은태에게 “그쪽 마음 편하라고 이거 받을 생각 없다”고 거절했던 유하. 강박사(이칸희)의 말처럼 은태가 개인감정으로 환자를 외면할 사람은 아닌 데다, 벼랑 끝에 몰린 유하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하지만 은태를 찾는 유하에게 돌아온 건 미국행을 택한 은태가 이미 공항으로 떠났다는 소식.
사실 미국행은 매형 연찬구(최정우)의 속내를 알아내기 위한 은태의 트릭이었다. 미국에 가서 해아물산과의 계약을 성사시키겠다던 은태보다 먼저 일을 처리하려했던 찬구. 처음부터 지원금을 줄 생각이 없었던 사실을 들켜버린 찬구는 결국 “내가 다연이(박세완) 아버지고 네 누나(김미경) 남편인 이상 나한테 아무 짓 못한다”며 가족을 아끼는 은태의 마음을 이용했다. 좌절한 은태 앞에 나타난 유하는 “지원금 제가 드릴게요. 어떻게든 받아낼게요. 우리 은수 옆에 있어주세요”라며 눈물로 붙잡았다. 해아물산과는 남남이 되어버린 유하는 자신의 말에 책임질 수 있을까.
‘같이 살래요’ 오늘(22일) 오후 7시 55분 KBS2 제12회 방송.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