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또 드라이비트 공법 때문에... 오산 원룸 화재 18명 부상

쓰레기더미서 발화한 불

1시간 만에 건물로 번져

필로티 방식도 확산 원인

22일 경기도 오산의 6층짜리 원룸에서 불이 난 가운데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재난안전본부22일 경기도 오산의 6층짜리 원룸에서 불이 난 가운데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재난안전본부



22일 경기도 오산의 한 원룸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또 다시 드라이비트 공법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불이 시작된지 1시간만에 건물 전체로 옮겨붙으면서 하마터면 지난 1월 밀양 세종병원 화재에 이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 오산시 갈곶동의 한 6층짜리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나 18명이 다쳤다. 불은 1시간 만에 꺼졌지만 건물 안에 있던 송모(37)씨 등 18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이 이번 화재가 건물 옆 쓰레기더미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쓰레기 더미에서 발화한 불은 건물 외벽에 옮겨 붙어 1시간 만에 건물을 모두 태워 버렸다. 화재현장을 지켜본 한 주인은 “옆 건물에 불이 난 것을 보고 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10분도 되지 않아 외벽으로 불이 번져 건물 전체로 번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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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해당 건물이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르는 방식인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돼 불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드라이비트 공법에 쓰이는 스티로폼은 불에 쉽게 타는 가연성으로 단시간에 불길을 키울 뿐만 아니라 다량의 유독가스를 배출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지난 1월 4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지난해 12월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건물 외벽도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돼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건물의 필로티 구조도 화재의 급속한 확산의 원인으로 풀이됐다. 필로티는 건물 1층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둥을 세우는 방식으로 1층에 방화설비를 설치할 의무가 없다. 따라서 1층에서 불이 날 경우 조기 진압이 어려워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오산=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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