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재건축 규제 풍선효과…강북 재개발 조합원 입주권 '억소리'

새 아파트 공급 축소 전망에 인기

'신촌 그랑자이' 84㎡ 웃돈만 7억

"6월 전매제한 풀리면 더 뛸 것"

분양 당시 청약 흥행에 성공했던 서울 강북 재개발 단지들의 조합원 입주권 시세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로 당분간 서울에서 신규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자 조합원 입주권으로 관심이 몰리면서 최대 6~7억원의 프리미엄(분양가 대비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들어서는 ‘신촌 그랑자이(대흥 2구역 재개발·2019년 10월 입주)’ 전용 84㎡ 조합원 입주권이 최근 12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의 조합원 분양가가 5억6,000만원~6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7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 셈이다. 지난 12월에는 9억 6,200만원에 거래됐는데 4개월 사이 시세가 3억원 뛰었다. 일부 매물은 13억원에 시장에 나오고 있다. 전용 59㎡ 입주권 시세도 현재 1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2억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2016년 12월 분양한 이 단지는 최고 청약경쟁률 79대 1을 기록했다. 마포구 대흥동 S공인중개사 대표는 “신촌그랑자이는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인근에 지어지는 1,000세대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로 희소가치가 높다”라며 “조합원 매물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입주권 매수에 대한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지어지는 ‘래미안 아트리치(석관 2구역 재개발·2019년 2월 입주)’ 입주권 가격도 오름세다. 전용 59㎡ 입주권의 시세는 5억5,000만원으로 올 2월 실거래 가격 대비 약 4,000만원 정도 올랐다. 조합원 분양가 대비 2억원 가량 웃돈이 붙은 상황이다. 마포자이 3차(염리 2구역 재개발·2018년 9월 입주) 전용 59㎡ 입주권도 올 2월 말 8억 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시세는 9억5,000만원에 이른다. 조합원 분양가 대비 5억원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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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청약을 실시해 평균 5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마포 프레스티지자이(염리 3구역 재개발)’의 조합원 입주권에도 수억원대의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마포구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마포 프레스티지자이의 전용면적 59㎡는 4억5,000만원~5억원, 84㎡는 5억5,000만원~6억원대의 입주권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의 경우 등기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제한돼 앞으로 4년 정도는 분양권 거래를 할 수 없어 대신 입주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염리동 G공인중개사 대표는 “입주권 프리미엄이 높아 매수자들은 아직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고 매도자들은 치솟는 프리미엄에 더 두고 보자며 선뜻 매물을 내놓고 있지는 상황”이라며 “다만 워낙 입지가 좋고 관심이 높은 단지라 시간이 지나면 입주권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입지가 좋은 강북 재개발 단지들의 몸값이 더욱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6년 ‘11·3 대책’에 따라 1년 6개월간 분양권 거래가 제한됐던 신촌그랑자이와 래미안 아트리치의 경우 오는 6월부터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려 입주권 뿐만 아니라 분양권 시세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포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마포의 대장주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호가가 현재 13~14억원 수준인데 신촌 그랑자이의 경우 분양권이 풀리면 13억원 초반대에서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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