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파국 임박한 GM] 美 본사·한국GM·산은 양보했는데…노조만 버티기

법정관리 시한 오늘로 연장

신규 투자 확약 등 진전 불구

노조 "더 개선된 안 가져오라"

되레 폭력행사 하며 파행 거듭

노조의 몽니로 한국GM 사태가 벼랑 끝에 섰다. 미국 GM 본사와 한국GM·산업은행에 더해 정부까지 나서 법정관리 시한 연장과 신규 투자 확약, 군산공장 인력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았지만 노조는 되레 폭력행사를 하며 파행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22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주말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법정관리 데드라인인 지난 20일까지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자 23일 오후5시로 시한을 연장했다.


접점을 찾기 위해 21일 열린 12차 교섭은 노조의 폭력 사태로 25분 만에 종결됐다. 사측은 18일 열린 9차 교섭에서 희망퇴직을 하지 않고 폐쇄된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에 대해 △추가 희망퇴직 △부평·창원공장 전환배치 △무급휴직 5년 시행 등 양보한 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21일 사측은 무급휴직을 4년으로 완화한 안과 함께 노사가 합의해야 받을 수 있는 희망퇴직도 합의 전에 받는 수정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부 노조 교섭 대표가 교섭장에서 의자를 집어던지려 하는 등 소동을 벌여 협상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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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이 파행으로 돌아가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1일 부평 한국GM 공장을 찾아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한국GM대책특별위원회 위원)과 비공개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23일 오후5시까지 노사 합의가 없을 경우 한국GM은 법정관리를 결의한다는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미국 워싱턴 방문 길에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가 합의하면 산은이 약 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뉴 머니’를 확약했다.

문제는 데드라인 연장과 군산공장 인력 문제, 신규 자금 투자 확약 등 미 본사와 한국GM·산은 등 모두가 한 발짝 양보한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요지부동이라는 점이다.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1,000억여원의 복지비 축소는 물론 출자전환 시 조합원 1인당 3,000만원 주식 배분, 10년간 해고 금지 등 과격한 요구조건을 공식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있다. 군산공장 인력 문제가 해결되면 복지비 축소를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측이 내민 두 번의 수정안은 거부한 채 법정관리라는 파국으로 몰아가는 중이다. 김 경제부총리는 이날 다시 “15만명의 일자리가 걸린 사안”이라며 신속한 타결을 주문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미 본사와 산은은 이미 투자계획을 밝혔고 정부도 동의하고 있다”며 “노조가 거부해 법정관리로 가면 엄청난 사회적 지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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