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루브리컨츠 '윤활유 넘버 원' 사수작전

2020년까지 2,300억 투입

美 합작 생산공장 건설 추진

中선 기존 공장인수 등 검토

기존 해외시설도 리뱀프 나서

다음달 상장이 예정된 SK루브리컨츠가 미국에 신규 윤활유 공장을 짓기로 했다. 기존 해외 공장도 성능 개선을 통해 생산 능력을 증대시킬 계획이며 중국 공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3년간 2,300억원을 투입해 미국에 신규 윤활유 생산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합자 형태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SK루브리컨츠는 북미 지역 대형 정유사들과의 파트너링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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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되는 미국 생산 공장의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루브리컨츠의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하루 약 1만3,000배럴을 생산하는 스페인 ILBOC 생산 공장 규모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 공장은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의 렙솔과 함께 4,700억원가량을 투자해 세운 유럽 최대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이다.


이와 함께 SK루브리컨츠는 해외 생산 시설의 리뱀프(revamp·성능개선)를 통해 현재보다 생산능력을 25%가량 증대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년간 약 6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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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는 세계 고급윤활기유 그룹Ⅲ 시장에서 점유율 39.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리뱀프 역시 그룹Ⅲ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성능개선이 마무리되는 2020년께 SK루브리컨츠의 그룹Ⅲ 생산능력은 현재 하루 5만3,100배럴에서 5만8,100배럴 이상으로 높아져 글로벌 1위를 보다 큰 격차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윤활기유 그룹Ⅲ 시장에서 SK는 쉘이나 네스트오일 등 2위권 업체에 큰 격차로 앞서 있다”며 “추가 증설은 글로벌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질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내 생산 공장 건설과 해외 생산 기지 성능 개선에 필요한 자금은 다음달 예정된 상장이 마무리된 후 유입될 공모 자금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는 약 3,000억원가량이 공모를 통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루브리컨츠는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신규 공장을 건설하거나 기존 타사 공장을 매입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루브리컨츠가 해외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세계 윤활기유 시장 1·2위인 미국과 중국에도 생산시설을 갖추게 돼 ‘글로벌 SCM(Supply Chain Management·공급망 관리)’까지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K루브리컨츠는 일본 JX에너지,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 스페인 렙솔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러시아·미국·유럽·중국·일본·인도 등에는 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과 동남아에 뒤이은 미국과 중국 생산 공장 건설은 윤활기유 수요가 많은 곳에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는 뜻으로 생산 능력 확대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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