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역사의 문' 앞에 선 한반도] 靑 "합의안 사전 각본 없어"...文·金 '깜짝발표' 나올수도

어제 남북 3차 실무회담 열어

의전 등 합의 사실상 마무리

남북 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의제와 일정 등 행사진행에 대한 사항은 사실상 확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통해 도출할 합의 내용은 사전 ‘각본’ 없이 현장에서 양측이 만나봐야 결론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합의문 초안이 사전에 만들어지느냐는 물음에 지난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당시를 떠올려봐 달라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그때 두 번의 정상회담 때는 미리 남북 간 의제를 조율하고 합의문을 먼저 만든 뒤 정상들이 사인하는 방식이 아니었다”고 되짚었다. 이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진지한 구체적 협상이 오갔고 그 논의 내용을 현장에서 공동선언문, 합의문 형식으로 담아낸 경우가 지난 두 차례 회담이었다. 그런 것도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두 정상 간 논의할 의제는 사전에 양측 정부의 고위급·실무급 회담을 통해 조율되고 있지만 회담 결과가 의제별로 어떻게 나올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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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가 사전에 조율됐다고 해도 회담 도중 깜짝 의제가 제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최근 보여준 대담한 발언과 행동 등을 미뤄볼 때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의제를 돌발적으로 회담장에서 꺼낼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남북은 23일 오전10시부터 오후1시30분까지 3시간 30분 동안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경호·의전·보도 분야 3차 실무회담을 개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로써 회담 시간과 양국 정상의 만남 형식과 동선, 공동기자회견 여부 등에 대한 합의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의제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추가 고위급 회담 일정이 잡히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사실상 합의점에 가까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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