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좌)와 조현민(우) 자매 (사진=연합뉴스)‘물벼락 갑질’과 폭언, 욕설, 탈세 의혹 등 끊임없는 논란에 휩싸인 대한항공이 경쟁사 아시아나항공에 브랜드가치 평가에서 뒤질 것으로 확실시된다. 이는 2014년 ‘땅콩 회항’ 사태 이후 처음이다.
24일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소비자 평가를 토대로 가상화폐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브랜드 증권거래소에서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47만3천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알려진 지난 16일 이후 줄곧 하강 곡선을 이어가며 6거래일 만에 7.8%나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3월 29일(종가 46만7천원)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브랜드 주가가 40만4천원에서 47만원까지 16.3%나 올라 대한항공 주가에 근접했다.
브랜드 주가지수와 정기 소비자조사 지수를 합쳐서 산정하는 종합 브랜드 평가지수(BSTI)도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대한항공은 일주일 만에 전체 10위에서 12위로 떨어진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36위에서 28위로 급등했다.
이미 브랜드 주가가 거의 같은 수준이 된 데다 추후 소비자조사 지수가 반영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브랜드 평가는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은 2014년 12월까지 단 한 번도 항공사 부문에서 브랜드 가치 1위를 내준 적이 없다. 그러나 땅콩 회항 사태로 인해 2015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년 이상 아시아나항공에 뒤지고 말았다.
브랜드스탁 관계자는 “이른바 ‘물벼락 갑질’ 파문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회복하기는 상당히 어려워 대한항공으로서는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