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발목 잡힌 스포츠·아웃도어 업계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어글리슈즈’ 열풍으로 한숨을 돌리고 있다.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이 때야 말로 스포츠·아웃도어 업계의 성수기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황사와 미세먼지 여파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어 매출 확대에 고전을 겪고 있다. 여기에 4월 말이지만 날씨가 예년만큼 따뜻하지 않은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올 봄 패션시장에서 유일하게 트렌드로 형성된 것은 다름 아닌 ‘어글리슈즈’다. 이는 다른 장르의 옷을 믹스해 입어 엉뚱한 느낌을 오히려 개성있는 스타일로 연출해 내는 ‘고프코어룩’을 대표하는 핫 아이템으로 꼽힌다.
어글리슈즈 대란은 발렌시아가의 ‘트리플S’에서 시작해 구찌 ‘롸이톤’ , 샤넬 ‘트레이너’ 등 다른 명품 업계로 번지며 스포츠 브랜드 및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도 불이 옮겨붙었다. 스트리트 컬쳐와 레트로 무드가 만들어낸 이들의 특징은 울퉁불퉁하고 두꺼운 아웃솔이지만 편안함 착화감과 유니크한 컬러 배색 등이 포인트다.
국내에서 어글리슈즈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휠라의 대표 어글리슈즈 ‘디스럽터2’는 지난해 6월 첫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85만 족 판매고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 초 선보인 차세대 어글리 슈즈 ‘휠라 레이’는 초도물량 8만 족이 약 3주 만에 완판,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바로 재생산에 들어갔고 이달 초부터 추가 생산분이 매장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또 2월에 나온 아이더의 ‘샤보이’와 ‘코르스’ 모델은 한 달 만에 완판됐다. ‘워너원 스니커즈’로 이슈가 된 이들은 1020세대의 마음을 흔들며 초도 3만 켤레가 모두 나갔고 추가로 3만 켤레를 준비 중이다. 아이더의 신발 추가 생산은 론칭 이후 처음으로 이 기간 매출이 2배 이상 올랐다.
세계 유명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프와 컬래버레이션한 아식스의 ‘젤-버즈’는 판매 시작 15분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이 영국의 선발매를 이은 두 번째 국가로, 지난 2월 판매 장소인 청담동 분더샵은 장사진을 이뤘다.
뉴발란스의 ‘WX608WT’는 아이유가 신고 나와 화제가 된 어글리슈즈로 코디하고 수월하고 키높이 효과가 있는데다 다양하게 개성을 표출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여 젊은 층에게 인기다. 지난 4월 6일 발매 이래로 입고 물량의 70% 이상이 판매 완료됐다. 현재 지속적으로 재입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