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강연내용을 빼먹지 않기 위해 노트에 꼼꼼히 필기하고 있다./권욱기자26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들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조연설과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의 주제강연에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정말 많았다”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금융, 혁신 없이 미래 없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최고경영자(CEO)들은 한 자라도 놓칠세라 연신 휴대폰 카메라로 자료 화면을 찍기도 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강연 내 계속 필기를 하며 집중력을 높였다. 김 행장은 “핀테크와의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고 디지털 시대에 유연한 조직문화에 대해 많이 챙겨봐야겠다”고 말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야 하고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며 핀테크가 금융산업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고 은행 시스템을 흔든다는 이 총재의 강연에 적극 공감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이 총재가 핀테크와 금융혁신에 대한 내용을 브로드하게 짚어줬고 김 부회장이 개별 사례로 다뤄줘서 강연이 풍성했다”고 자세하게 평가했다. 데이터 분석가 (인력) 갈증을 일찍 해결해야 금융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김 부회장의 강연을 듣고 난 후 디지털 인력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많이 채용하고 싶어도 데이터 활용과 금융분석 능력까지 겸비한 인력이 시장에 잘 없다”며 “현재 상황에서 가능한 체계로 기존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은 “은행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에서도 디지털 인력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강연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쁜 금융권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눈에 띄는 장면도 포착됐다. 비은행 영역 강화를 위해 ING생명 인수를 놓고 경쟁 중인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웃으며 대화를 나눴지만 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조 회장은 행사장을 떠나면서 “발표 자료를 꼭 좀 챙겨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