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남북정상회담]태극기게양·애국가·예포는 생략…경호는 상호존중 바탕 靑이 주도

[의전행상·경호는]

북 최고지도자 중 첫 한국군 사열

DJ·노무현 北 의장대 사열 답례

국방부 의장대 기수단이 행진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북한 최고지도라로서는 처음으로 우리 국군을 사열한다./사진제공=국방홍보원국방부 의장대 기수단이 행진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북한 최고지도라로서는 처음으로 우리 국군을 사열한다./사진제공=국방홍보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 정상회담 때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국군 의장대를 사열한다. 의장대 사열은 정상외교 때 대표적인 의전행사인 만큼 김 위원장을 정상국가의 최고지도자로 인정한다는 뜻이 담겨 의미가 있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3군(육해공군)이 남북 정상에 대한 예우를 위해 의장행사를 지원한다.


국방부는 김 위원장의 의장대 사열이 과거 지난 2000년과 2007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이 북측으로부터 인민군 의장대 사열을 받은 데 대한 답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방부는 판문점이 협소하기 때문에 의장대 사열 규모를 최소화하고 양측의 특수성을 감안해 태극기 게양이나 애국가 연주, 예포발사 등은 생략한다고 밝혔다. 사열식은 50~70명으로 구성된 3군 의장대 병력과 전통의장대가 군사분계선(DMZ) 인근 양쪽으로 도열해 김 위원장이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할 때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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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호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하는 공동경비구역(JSA) 남측지역을 ‘특별경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남북 합동으로 두 정상을 경호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호처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의 경호책임기관은 대통령경호처이며 당연히 경호처 주도로 경호에 관한 전반적 사항을 준비하고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추진하기 위해 주영훈 경호처장이 JSA 남측지역을 특별경호구역으로 지정해 남북이 두 정상을 합동으로 경호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경호처가 김 위원장 경호에 대한 전반적 사항을 정하는 역할을 맡은 것은 그만큼 양 경호기관이 상호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회담을 준비해왔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남북 경호당국은 그동안 세 차례에 걸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과 25일 합동 리허설 등을 통해 손발을 맞춰왔다.

경호처 관계자는 “과거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평창동계올림픽 특사 경호에서 쌓은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세부 현안을 상호 협력의 관점에서 처리해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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