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제도 개편했지만...네이버 댓글량 그대로

댓글 과다사용 억제 시행 첫날

31만여개 달려...큰 변화 없어

AI 인력·라인 신규사업 확대 등

투자 늘어 1분기 영업익 11%↓

"아웃링크, 열린 자세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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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소수 사용자의 여론 주도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댓글 개선안을 적용한 첫날에는 양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가 뉴스 제목을 클릭하면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아웃링크’ 방식 전환과 관련해서는 유보하는 태도를 재확인했다.


26일 온라인 통계 시스템 ‘워드미터’에 따르면 계정(ID)당 하루에 같은 기사에 댓글을 최대 3개까지 쓰고 연속 작성 제한 시간을 1분으로 늘린 정책이 처음 적용된 25일 총 31만1,373개의 댓글이 네이버 뉴스에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네이버의 새 정책이 도입되기 전 뉴스 서비스 전체 댓글 수와 비슷한 규모다. 앞서 24일에는 29만926의 댓글이 달렸고 23일에도 31만2,740개가 올라왔다. 댓글 개선안 시행 첫날 한 번이라도 댓글을 단 계정(ID)은 12만6,655개로 24일 11만4,740개, 23일 11만9,669개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한 여론 조작이나 일부 ‘헤비 유저’의 과도한 의견 표출을 막기 위해 댓글 개선안을 내놓았지만 당장은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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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이날 진행한 1·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국내외 증권사 소속 연구원들은 ‘드루킹(필명)’의 여론조작 사건을 계기로 뉴스 서비스 방식이 아웃링크로 바뀔 것인지를 질의했다. 최인혁 네이버 부사장은 “(정치권과 언론계의) 아웃링크 전환 요구에 열린 자세로 타당성을 살펴보고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해관계자마다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여러 조건으로 검토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웃링크 방식으로 전환 시 네이버 광고 수익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냐는 증권사 연구원의 질문에는 “당장 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전날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가 경기도 성남 본사를 방문해 면담하는 자리에서 “아웃링크와 관련해 고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악재를 맞은 가운데 올해 1·4분기 매출은 1조3,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70억원으로 11.6% 줄어들었다고 공시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자와 자회사 라인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인력 1,500여명을 채용하고 투자 금액도 늘리면서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라면서 “올해는 하반기까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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