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는 2조 3천억 원입니다. 숫자로 이야기하면 감이 잘 안 오실 텐데요. 처음으로 라면 시장 규모를 뛰어넘는 수치라고 합니다. 식품업계가 블루오션을 찾아 너나 할 것 없이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유동현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 평균 19.7%의 가파른 성장세. 2010년부터 지금까지 간편식 시장의 평균 성장률입니다. 식품제조업 평균성장률 5.4%와 비교하면 약 4배에 달합니다. 업계는 올해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 블루오션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간편식 시장은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선도하는 가운데 동원F&B, 풀무원, 대상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후발주자의 가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야쿠르트, 빙그레 등 유가공업체들은 물론 라면 1위 업체 농심도 주력 사업 라면에 벗어나 간편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축산육류 전문 그룹인 하림도 4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며 간편식 시장 진출을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후발주자가 기존 시장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미 탄탄한 소비기반을 마련한 제품군들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석밥과 컵밥류 경우 CJ제일제당과 오뚜기의 합산 점유율이 96%에 달합니다.
[인터뷰] 유통업 관계자 “후발업체들은 기존 간편식(HMR) 주요 업체들과는 차별화 된 제품으로 틈새 시장을 찾고 있습니다.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HMR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와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때문에 업체들은 블루오션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1인 가구와 혼술족을 겨냥해 기존에 없던 냉동 안주 시장을 노린 대상 청정원의 ‘안주야’는 블루오션의 모범사례로 꼽힙니다.
냉동 안주 시장은 2016년 76억 원의 시장규모로 시작해 지난해 550%성장한 494억 원의 규모로 확장했습니다. 시장을 선점한 ‘안주야’는 68.3%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선점하는 쪽이 유리하다는 업계의 인식이 있어 업체들은 또 다른 블루오션을 찾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즉석수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이에 눈을 돌린 농심도 마찬가집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30%를 기록하며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42% 증가했습니다.
맞벌이, 1인 가구 증가로 가공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블루오션을 찾기 위한 업체의 노력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동현기자donghyun@sedaily.com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