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와 공방을 벌였던 정봉주 전 의원이 두 번째 피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정 전 의원은 27일 오전 9시 45분께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했다. 고소인에서 피고소인 신분으로 전환된 심경을 묻자 정 전 의원은 “마지막 조사니까 조사를 열심히, 성실히 받겠다”고 답했다. 성추행 의혹을 여전히 부인하는지에 대해서는 “그건 고소 사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이 이번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22일 고소인 조사를 받으러 출석했으나 이후 신분이 뒤바뀌어 이달 24일 첫 피고소인 조사를 받았고, 이날 2차 피고소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프레시안 서 모 기자는 정 전 의원이 2011년 11월 기자 지망생 A 씨를 서울 영등포구 렉싱턴 호텔로 불러 성추행했다고 지난달 7일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서 기자 등 프레시안 기자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했고, 프레시안도 정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시점으로 지목된 날 오후 렉싱턴 호텔 카페에서 자신의 신용카드로 결제 내역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고소를 취소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