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어려서 고도근시, 백내장·녹내장도 빨리 와...정기적 검진을

풍선 커지듯 근시 심해지면 망막 찢어지거나 구멍 위험

7세부터 근시 진행...드림렌즈로 시력저하 늦출수 있어

성인은 라식·라섹·안내 렌즈 삽입술로 시력 교정 가능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의료진이 근시 어린이에게 근시 진행을 늦춰주는 ‘드림렌즈’ 착용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강남밝은세상안과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의료진이 근시 어린이에게 근시 진행을 늦춰주는 ‘드림렌즈’ 착용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강남밝은세상안과



오랫동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고 입시 준비 등으로 먼 거리를 볼 일이 별로 없는 청소년·직장인들이 많다. 이럴 경우 수정체의 조절력이 약해져 근시가 늘어나고 노안이 빨리 오기 쉽다.

근시는 먼 곳을 바라볼 때 물체의 상이 망막의 앞쪽에 맺힌다. 따라서 먼 곳은 잘 안 보이고 가까운 곳은 잘 보인다. 근시가 심하면 시력검사표의 가장 큰 글씨도 구분하기 힘들고 가까이 있는 물체도 잘 안 보여 안경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어렵다.


렌즈의 굴절력(도수)을 나타내는 단위인 디옵터가 큰 두꺼운 렌즈의 안경을 써야 해 눈도 작아 보인다.

디옵터는 근시가 마이너스, 원시가 플러스, 정상적인 정시가 0이다. 근시의 경우 -3디옵터까지를 경도근시, -6디옵터까지를 중도근시, -9디옵터까지를 고도근시, 이보다 심하면 초고도근시라고 한다. 경도근시는 30㎝ 앞, ‘병적(病的) 근시’인 초고도근시는 10㎝ 앞까지만 볼 수 있는 수준이다.

근시 진행을 늦추는 ‘드림렌즈’의 원리                         (출처: 누네안과병원)근시 진행을 늦추는 ‘드림렌즈’의 원리 (출처: 누네안과병원)


◇만 7세~사춘기에 근시 진행·시력저하 많아

근시가 생기면 공 모양의 안구가 커지고 앞뒤로 늘어난다. 이때 안구 내면을 이루는 신경막 조직인 망막도 함께 얇아진다. 특히 고도근시는 정상인보다 망막과 시신경이 약한 경우가 많아 시력을 손상하는 심각한 안과 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어려서 고도근시가 되면 성인이 돼 백내장·녹내장 같은 노인성 안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김주영 누네안과병원 전문의는 “풍선을 계속 불면 커지면서 표면이 얇아지다 터져버리듯이 근시가 심해지면 망막에 구멍이 나는 망막열공, 찢어지는 망막박리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근시 진행과 시력저하가 많이 일어나는 시기는 공 모양의 안구가 성장하는 만 7세 무렵부터 사춘기까지다. 이 시기에는 수면시간 중 ‘드림렌즈’를 끼는 방식으로 근시·난시, 특히 고도근시로의 진행과 시력저하 속도를 늦춘다. 눈의 바깥쪽 각막 중심부를 눌러 망막과의 거리를 좁혀주기 때문에 깨어 있는 동안 안경을 쓰지 않고도 시력을 교정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안경 착용군과 비교해 각막~망막 간 거리가 길어지는 것을 43%가량 늦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드림렌즈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상은 주로 경도근시로 한정된다. 김욱겸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전문의는 “근시 진행이 빠른 경우 1년에 1~1.5디옵터가 나빠지는데 드림렌즈를 끼고 자면 절반 수준으로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다만 -5디옵터까지만 시도하고 효과는 -3디옵터 이내에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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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9세쯤 라식·라섹 수술로 근시를 교정하면 가깝고 먼 곳 모두 잘 볼 수 있다. 안구 성장이 멈춰 안경 도수가 변하지 않게 된 지 1년 뒤에 받는 것이 좋다. 둘 다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시력을 조절한다. 라식은 각막 두께가 0.3㎜ 이상 유지돼야 수술이 가능하다.

*출처: 누네안과병원*출처: 누네안과병원


◇약한 망막·시신경은 교정 안 돼…정기검진 필요

고도근시는 라식·라섹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최태훈 누네안과병원 각막·시력교정센터장은 “고도근시의 경우 라식·라섹은 (경도·중도근시에 비해) 각막을 많이 깎아야 해 시력저하·재발 위험 등이 커지기 때문에 부적절한 경우가 적지 않다”며 “그래서 각막을 깎지 않고 홍채와 수정체 사이 등에 렌즈를 넣어주는 수술(안내 렌즈삽입술)을 하면 0.8~1.0 정도의 시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경이나 라식·라섹·렌즈삽입술로 시력을 교정하더라도 망막·시신경 등이 약해진 상태는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고도근시였다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나이가 들면 시력이 좋은 사람도 눈이 건조해지고 침침해져 시력의 질이 떨어진다. 컴퓨터·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많으면 노안이 빨리 오기 쉽다. 노안은 원시와 증상이 비슷해 먼 거리는 웬만큼 보이지만 수정체 탄력·조절력이 떨어져 근거리가 잘 안 보인다.

수정체의 탄력이 비슷하다면 노안은 가까운 거리가 잘 안 보이는 원시인 사람에게 빨리 온다. 근시는 원래 가까운 거리의 글씨를 잘 보기 때문에 노안으로 인한 시력 저하가 덜 하다.

눈 건강을 위해서는 50분마다 10분 정도씩 멀리 보며 휴식을 취해 긴장된 눈 근육을 풀어주고 눈을 자주 깜빡여 눈물 공급을 원활하게 해주는 게 좋다. 항산화·각막보호·눈 피로회복 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당근·시금치·브로콜리·블루베리·가지 등 녹황색·보라색 채소, 과일과 김·미역 등을 많이 먹는 게 좋다. 고등어·연어 등에 많은 오메가3는 눈물막 보호, 안구건조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 공부·독서·작업을 할 때는 발광다이오드(LED) 실내조명과 스탠드를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스탠드만 켜면 눈이 응시하는 곳과 주위 환경의 대비가 심해서, 형광등은 미세한 빛의 떨림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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