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121회 ‘목사가 된 회장님-신의 계시인가? 사업 확장인가?’편에선 보람상조 계열사 11개, 부동산 개발회사 3개, 그의 사업 파트너인 김아무개 집사의 소유 회사 등을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회계감사 자료를 통해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이들 회사들이 자본잠식 상태이며, 영업손실이 회사마다 200~400억 원이 누적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회계 분석에 참여한 한 회계사는 “회사마다 다 투자를 했다. 93억 원을 빌려주기도 했다”면서 “돈을 막 유출시키면서 함부로 쓰고 있다”고 우려를 했다. 이런 상태에서 폐업을 하면 투자자에게 고스란히 손해가 간다는 것이다.
최 회장 소유 회사 중 1개사만 유일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을 통해 해당 회사의 매출 80억 원의 최종 목적지가 최 회장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2010년 회사 자금 301억원 횡령으로 구속됐다. 2014년엔 값싼 중국산 수의를 국내산 수의로 속여 팔아 74억원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으나 불과 2년 뒤인 2016년 10월에 벌금형만 받았다. 방송에선 화려한 자문단(변호사)의 활약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벌금형은 피해액이 적은 경우에만 해당된다”며 “피해자가 다수에 걸쳐 있고 피해액도 크다. 이런 처벌에 대해 납득할 만한 법조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출소하자마자 교회부터 만들었다. 이후 호텔과 장례식장 건립 등에 돈을 쏟아부었다.
제작진을 찾아온 보람상조 관계자는 “향후에 회계법인을 통해 합병을 계획하고 있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최 회장의 사업 파트너이자 교회 교인인) 김아무개 집사에게 땅값 100억을 빌려주고 이익이 나자 원금을 회수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통해 최철홍 보람상조 회장이 자금 세탁과 탈세를 하기 위해 엉터리로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를 설립했음이 드러났다. 3300여명의 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의 투자금을 최 회장과 김 집사가 나눠먹은 것이라는 것. 이들은 현재 배임 및 횡령으로 고발당한 상태다.
서경스타 최주리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