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올해 공동주택 공시지가 상승률이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뛰어 2007년 이후 1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공시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보면 서울의 상승률이 10.19%를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상승률은 5.02%인데, 서울과 세종(7.50%)만 전국 평균을 넘겼다. 서울 집값 상승률은 2015년 2.4%에서 2016년 6.20%, 지난해 8.12% 등으로 꾸준히 오른 데 이어 올해에는 10% 선을 넘어섰다.
매해 4월 말 발표되는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주택 가격을 반영한다. 250개 시·군· 중 서울 송파(16.14%), 강남(13.73%), 서초(12.70%), 경기도 분당(12.52%), 서울 성동(12.19%) 순으로 집값 상승률이 높아 강남 3구가 ‘톱 3’를 휩쓸었다.
송파구는 재건축 추진 외에도 롯데월드타워와 영동대로 개발, 위례신도시 개발 등 각종 호재가 많았다. 잠실동 잠실엘스의 전용면적 84.8㎡ 주택은 지난해 8억800만원에서 올해에는 10억2,400만원으로 26.7% 올라 1가구 1주택자 기준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으로 편입됐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107.47㎡는 16억2,400만원에서 19억7,600만원으로 21.7% 올랐다. 이외에도 서울에서는 강동(10.91%), 양천(10.56%), 영등포(10.45%)에서 상승률이 10%를 넘겼다.
경기도에서는 분당 외에 성남시 수정구(11.12%), 하남시(10.71%), 과천시(9.90%) 등지의 집값 상승률이 높았다. 분당의 집값이 많이 오른 것은 판교지역 주택수요가 증가했고 신분당선 연장과 GTX 성남역 개통 등 호재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경기도에서도 안산(-3.49%), 평택(-1.88%), 오산(-1.83%), 용인 수지(-1.17%), 안산 상록(-0.80%), 용인 처인구(-0.31%) 등 6곳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서울과 경기도에서도 고가주택 위주로 공시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주택 가격별 상승률은 3억~6억원은 6.91%, 6억~9억원은 12.68%, 9억원 초과는 14.26%를 기록했다. 전국의 9억원 초과 공동주택 14만807호 중 95.8%를 차지하는 13만5,010호가 서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가격은 한국감정원이 조사하고 검증과 의견청취 등 과정을 거쳐 공시되며, 공시가격의 실거래가 반영 비율은 공개하지 않는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공시가격의 실거래가 반영비율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