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서울 개별주택 공시가격 7.32% 상승, 11년 만에 가장 많이 올라

100억 이상 개별주택 21가구

상위 5개 개별주택 용산구 소재

자치구 중 마포구 상승률 최고

2018년도 자치구별 개별주택 공시가격 상승률. /자료=서울시2018년도 자치구별 개별주택 공시가격 상승률. /자료=서울시



서울의 단독·다가구 등 개별주택의 2018년도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7.32% 올랐다. 올해 상승률은 2007년(8.85%)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과 실거래가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부동산 경기의 활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재산세 등 지방세와 종합부동산세, 국세 부과 때 과세 표준이 된다. 기초연금 등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를 정할 때도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결정·공시한 2018년도 단독·다가구 등 개별주택 공시가격의 상승률이 7.32%로 전국 평균 5.12%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 개별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2013년 2.99%에서 2014년 4.09%, 2015년 4.3%, 2016년 4.51%, 2017년 5.18% 등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공시가격이 100억원을 넘는 단독주택은 지난해 8가구에서 올해 21가구로 2배 이상 늘었다. 상위 5개 단독주택은 모두 용산구에 있고 이 중 3개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 소유다. 최고가 단독주택은 용산구 한남동의 이 회장 일가 소유며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40억원(15.3%) 오른 26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 비싼 단독주택 역시 이 회장 일가 소유의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으로 올해 공시가격은 235억원이다. 3·4위는 용산구 한남동의 단독주택으로 공시가격이 각각 197억원, 190억원이다. 5위도 이 회장 일가 소유 주택으로, 공시가격 182억원이다.

관련기사



상위 10개 단독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평균 13.1%로 서울 내 전체 개별주택 평균 상승률의 2배에 이르렀다. 종합부동산세 대상인 9억원을 넘는 개별주택은 1만 6,042가구로 전체 31만 5,000여 가구 중 5.09%를 차지했다.

자치구별 개별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마포구가 홍대 주변 상권 확대와 경의선 숲길 조성에 따른 주변 지역 활성화에 힘입어 10.96%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9.73%), 성동구(9.55%)가 그 뒤를 이었다. 반대로 상승률이 가장 낮은 3개구는 노원구(4.58%), 도봉구(4.94%), 중랑구(4.96%)다.

공시지가 6억원 이상인 개별주택의 3분의 1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서울의 개별주택 수는 31만 5,376가구로, 지난해보다 8,946가구 줄었다. 단독주택을 허문 뒤 임대를 목적으로 하는 도시형생활주택(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을 짓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개별주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영등포구(1,206가구)이며 은평구(939가구), 양천구(801가구)가 뒤를 이었다.

박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