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왕이 중국 외교부장 訪北...'중국 패싱' 차단 나서나

5월2일부터 이틀간

남북정상회담 결과 듣고

북미회담 中입장 전달 전망

시진핑 방북 일정도 조율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AP연합뉴스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AP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5월2일부터 이틀간 북한을 방문한다. 왕 국무위원은 남북 정상회담 직후 이뤄지는 이번 방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담 결과를 전달받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중국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외교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왕 국무위원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을 받아 5월2~3일 이틀간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왕 국무위원은 북측과 조만간 이뤄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일정을 조율하는 한편 남북 정상회담 이후 진행될 북미 회담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6월 초 방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중국 외교부 또한 시 주석의 방북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대북제재 강화에 따른 북중 경제ㆍ무역관계 경색을 풀기 위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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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가에서는 이번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 중국이 주변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남북한과 미국이 한반도 평화체제의 핵심주체로 부상하면서 중국이 잠재적 옵션 국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경계감도 고조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왕 국무위원을 직접 북한에 보내는 것은 그만큼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중국 패싱’ 가능성에 쐐기를 박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종전에 이어 평화협정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남북한과 미국 3자 ‘또는’ 중국이 포함되는 4자회담을 추진하기로 한 점을 주목하면서 중국이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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