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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15분 심층진료비 내과계↓ vs. 외과·소아과계↑

전체 진료비는 평균 9%·중증질환자 22%↓

심층진료군과 1~3분 진료군의 진료비 비교(내과·외과·소아과계 종합)심층진료군과 1~3분 진료군의 진료비 비교(내과·외과·소아과계 종합)



서울대병원에서 ‘15분 심층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총 진료비가 내과계를 중심으로 1~3분 진료군보다 평균 9%, 중증질환자는 22%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0~12월 심층진찰 시범사업에 참여한 274명의 총 진료비가 통상적인 1~3분 진료군 140명(대조군)보다 평균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총 진료비에는 건강보험 급여·비급여, 검사비, 처치·재료비, 선택진료비, 약제비 등을 모두 포함했다.

심층진료군의 총 진료비는 평균 22만여원으로 대조군(24만여원)보다 9% 낮았다. 중증질환자 심층진료군의 총 진료비는 34만여원으로 대조군(약 44만원)보다 22% 저렴했다. 진찰이 오랫동안 이뤄지면서 받아야 하는 검사 수와 약 처방이 줄어든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료과목별로 양상이 엇갈렸다. 내과계는 심층진료군의 총 진료비가 평균 14만원 수준으로 대조군(약 20만원)보다 크게 낮았다. 반면 소아과계·외과계는 심층진료군의 총 진료비가 각각 28만원·30만원 수준으로 대조군(약 24만원·28만원)보다 비쌌다. 특히 소아과계는 심층진료군이 대조군보다 진담의학검사·영상검사·처방약제 수 모두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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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료군은 92%가 만족해 대조군의 만족도 71%를 크게 앞섰다. 외래진료 만족도 역시 심층진료군이 10점 만점에 9.04점으로 대조군(7.65점)보다 높았다. 진료 후 상태가 심각하지 않거나 호전된 환자를 동네 병·의원으로 돌려보내는 회송률도 44.4%로 대조군(39.1%)을 웃돌았다.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심층진료 대국민 인식조사’에서도 심층진료에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53.7%로 부정적 응답(31.4%)보다 많았다. 부정적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추가 비용부담(36.3%), 길어진 대기시간(12.6%)을 꼽았다.

심층진찰 시범사업은 환자 1명당 진료시간이 너무 짧아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불만을 해소할 진료 모형을 찾기 위한 사업이다. 특히 중증질환자들이 제대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시행됐다.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의료보건사업단장은 “심층진료 시범사업 결과 중증질환자의 재정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심층진료는 상급종합병원이 중증·희귀질환자를 대상으로 고도화된 진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를 지역사회로 적극 회송해 의료체계를 정상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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