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 개별주택 공시가 7.32% 급등]9억 이상 주택 강남3구가 57% 차지...100억 초과도 21가구로 2배 이상↑

가격 상위 5개 용산구에 위치

3개는 이건희 회장 일가 소유




서울에서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주택 등) 공시가격에 못지않게 단독·다가구 등 개별주택의 공시가격도 급등했다. 서울 개별주택 공시가격의 연간 상승률은 지난 2013년 2.99%에서 2014년 4.09%, 2015년 4.3%, 2016년 4.51%, 2017년 5.18%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세금을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과 실거래가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에 나서는 가운데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부동산 경기의 활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8년 서울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7.3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인 5.12%보다 높으며 2007년 8.85%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이 되는 공시가격 9억원 초과 주택 수는 전체 31만 5,376가구의 5.09%인 1만6,042가구다. 이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개별주택은 9,188가구로 서울 전체 9억원 이상 개별주택의 절반 이상(57%)을 차지했다. 또 강남 3구에는 공시지가 6억원 이상인 개별주택의 3분의 1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억원 초과 주택 수는 지난해 8가구에서 21가구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상위 10개 주택의 평균 공시가격 상승률은 13.12%로 서울시 평균 개별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의 2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공시가격 상위 5개 단독주택은 모두 용산구에 있고 이 중 3개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 소유다.


최고가 단독주택은 용산구 한남동의 이 회장 일가 소유이며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40억원(15.3%) 오른 26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비싼 단독주택 역시 이 회장 일가 소유의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으로 올해 공시가격은 235억원이다. 3·4위는 용산구 한남동의 단독주택으로 공시가격이 각각 197억원, 190억원이다. 5위도 이 회장 일가 소유 주택으로 공시가격은 18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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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별 개별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마포구가 홍대 주변 상권 확대와 경의선 숲길 일대 활성화에 힘입어 10.96%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9.73%), 성동구(9.55%)가 그 뒤를 이었다. 반대로 상승률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노원구(4.58%), 도봉구(4.94%), 중랑구(4.96%)다.

올해 서울의 개별주택 수는 31만5,376가구로 지난해보다 8,946가구 줄었다. 단독주택을 허문 뒤 임대를 목적으로 하는 도시형생활주택(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을 짓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개별주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영등포구(1,206가구)이며 은평구(939가구), 양천구(801가구)가 뒤를 이었다.

개별주택 공시가격 상승은 향후 정부가 내놓을 세제개편안과 맞물려 거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의 경우 이달부터 높아진 양도소득세 부담 때문에 당장은 매도가 어려워졌고 이번 공시가격 상승으로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세도 위축될 수 있다”며 “보유세를 강화하는 방향이 유력한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나오면 주택 거래량, 시세에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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