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 "노벨상은 트럼프가...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돼"

이희호 여사 “노벨상 타시라” 덕담에 文 화답

文, 경평축구로 체육교류 제안에

김정은 "축구보단 농구부터 하자"

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방영한 남북 정상회담 기록영화에서 문재인(오른쪽부터)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 김정숙 여사 등 남북 정상 부부가 만찬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방영한 남북 정상회담 기록영화에서 문재인(오른쪽부터)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 김정숙 여사 등 남북 정상 부부가 만찬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노벨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

역사적인 4·27남북 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공공연히 거론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생각을 털어놓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던 중,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에게 축전이 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여사는 축전에서 “수고하셨다. 큰일을 해내셨다”고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타시라”라는 덕담을 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는 말을 주변에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청와대는 앞서서도 문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연결짓는 목소리에는 우려를 내비치며 조심스러운 태도로 일관했다.

지난달 대한변호사협회 등 120여 단체가 모인 대한민국직능포럼이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를 결성하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라며 “이런 움직임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4·27 남북 정상회담 뒷얘기도 공개됐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남북의 체육 교류를 농구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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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4·27 남북 정상회담 후 첫 공식일정으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던 중 이런 뒷얘기를 털어놓았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밝혔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경평축구’보다는 농구부터 (교류)하자”라며 “세계 최장신인 리명훈 선수가 있을 때만 해도 우리(북한)가 강했는데, 리 선수가 은퇴한 뒤 약해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제 남한에 상대가 안 될 것 같다”며 “남한에는 2m가 넘는 선수들이 많죠”라고 물었다고 문 대통령이 떠올렸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양국 정상 간 직통전화(핫라인)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언제든 걸면 받는 전화인가”라고 묻고, 문 대통령이 “그런 건 아니다. 서로 미리 사전에 실무자끼리 약속을 잡아놓고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화제가 됐던 ‘도보다리 산책’ 영상에 대해서도 “그렇게 좋을 줄 몰랐다. 내가 봐도 좋더라”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도보다리 산책에서 대화를 나눌 때는 대화에만 집중하느라 주변을 돌아볼 수 없었다. 회담이 끝난 뒤 청와대에 돌아와 방송을 보니, 정말 조용하고 새소리가 나는 그 광경이 참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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