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보관하고 있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근거로 이란 핵 합의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였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 핵 합의가 완전히 기만으로 체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착수 준비단계에서부터 거짓말을 했다”며 “이란은 부정직한 행위자였고, 따라서 당시 합의도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특히 이란의 핵 능력은 그들이 밝혔던 것보다 훨씬 진전돼 있었다”며 “만약 핵 합의가 일몰에 들어가면 (합의 당시) 알려졌던 것 보다 이란은 훨씬 빠르게 핵무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관련 사진과 동영상 등을 공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프로젝트 아마드’로 불리는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 내용을 담은 5만5,000쪽 분량의 문서와 CD 183장을 최근 입수했다면서 “이란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대변인의 해석은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을 근거로 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이 사실상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라며 이스라엘이 미국에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를 압박하기 위해 여론전을 펴는 것이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샌더스 대변인은 오는 12일 안으로 결정될 이란 핵 합의 파기 여부에 대해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가 최악의 협상이라는 생각을 분명히 밝혀왔다”며 “그가 최종 결정을 내릴 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에 불만을 표시해왔으며, 오는 12일까지 이를 개정하지 않으면 합의를 파기하고 지금까지 유예해왔던 대이란 경제제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