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공작>의 윤종빈 감독과 배우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와 레드카펫 참석을 확정한 가운데, 이번 칸 영화제에서 소개될 스틸 7종이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한 스틸 7종은 1990년대 중반 저마다의 신념으로 분단의 시대를 뜨겁게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먼저, 붉은빛으로 가득한 암실과 인적이 드문 텅 빈 건물에서 대북 첩보전을 기획하고 지시하는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과 그의 지시에 따라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황정민)의 모습을 담은 스틸은 국가 안보의 일선에서 일하는 자들의 비장함과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북경 시내를 걸어가는 스파이 흑금성과 북한의 실세이자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이성민)의 모습이 담긴 스틸은 적이지만 또한 같은 민족이기도 한 이들의 이중적이고도 입체적인 관계를 기대하게 만든다. 특히, 베이징 시장 골목, 북적대는 인파 속에서 은밀하게 누군가의 전화를 받으며 주변을 경계하는 흑금성의 모습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긴장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일렬 종대로 서 있는 인민군 속 리명운의 모습은 북의 고위급 내부로 침투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자, 북의 최고위층으로서의 강단 있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사람들로 꽉 찬 기차 안에서 누군가를 다급하게 찾는 듯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주지훈)의 모습은 남한의 스파이인 흑금성과 북한의 리명운 사이에서 끊임없이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지막 스틸에서는 흑금성과 리명운, 정무택 등이 북한의 구룡강 인근 장마당을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이 등장하며 <공작>이 선사할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군도:민란의 시대>의 윤종빈 감독과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공작>은 2018년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전세계 영화 팬들과 평론가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