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이노베이션, 중국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출자

블루드래곤에너지에 864억원 출자…"사업기회 모색"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한·중 관계가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SK이노베이션(096770)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초 설립했던 SK배터리차이나홀딩스(SK Battery China Holdings)의 법인명을 블루드래곤에너지(Blue Dragon Energy)로 변경하고 864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당장 중국 내 프로젝트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사업기회 모색에 필요한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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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지난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충남 서산공장 배터리 생산 라인 5~7호기 추가 증설을 결정했으며 올해 2월에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헝가리 배터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또 지난해 말에는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생산 12·13호기 증설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에는 생산능력을 총 12.2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이번 중국 자회사 출자를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선제적 조처로 보고 있다. 한·중 관계가 회복되더라도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는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례로 업계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로 불거졌던 한·중 갈등이 해소되더라도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명단에는 국내 기업 제품이 당장 포함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함되더라도 이미 전기차 생산 기업들이 중국산 배터리를 완성차에 장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 제품으로 교체하기도 힘들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지는 2020년까지는 국내 기업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사용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2020년 이후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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