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휴] 눈부신 땅끝 해넘이 놓치지 마세요

-해남의 또다른 명소

적산가옥 수리해 만든 해창양조장

아름다운 정원 보며 막걸리도 한잔

깔끔한 매생이국은 바다의 향 가득

땅끝전망대에서 본 다도해.땅끝전망대에서 본 다도해.



해남에 왔으니 땅끝을 안 볼 수 없다. 한반도의 척추인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와 마지막 기개가 불끈 치솟은 꼬리와도 같은 곳이다. 한반도의 최남단, 땅의 끝에서 맞는 해넘이 풍경의 찬연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송지면 해안에서 땅끝마을을 거쳐 사구리 해안까지 가는 길을 달리노라면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황홀감에 빠져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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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전망대는 해발 약 200m 갈두산의 꼭대기에 위치한다. 높이 40m의 전망대에서는 에메랄드 빛 바다와 끝없이 이어지는 다도해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평화롭게 바다 위를 거니는 어선들이 그림 속 한 장면 같다. 산길을 걷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모노레일도 가동 중이다. 땅끝의 또 다른 명물이다.



땅끝전망대 가는 길.땅끝전망대 가는 길.


땅끝에서 본 바다.땅끝에서 본 바다.


해남에는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막걸리 주조장도 있다. 직접 만든 누룩으로 해남 쌀, 지하 150m에서 퍼올린 생수로 저온 발효해 만든다. 진한 쌀 맛이 목을 가볍게 긁으며 시원하게 내려간다. 마치 바다의 청량감과 비슷하다. 실내에는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며 막걸리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도 있다.

해창양조장 전경.해창양조장 전경.


해창양조장.해창양조장.


일본 군마현에서 태어나 강진을 거쳐 해남에 정착한 일본인 시바다 히코헤이씨가 지난 1927년 조성한 주조장이다. 적산가옥 특유의 일본식 정원이 씁쓸하면서도 아름답다. 2008년 오병인·박리아씨 부부가 주조장을 매입해 4대 주인이 됐다. 막걸리는 현재 서울에서도 시판되는 세 종, 6도·9도·12도와 더불어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소주와 비슷한 17도 프리미엄 막걸리도 있다. 주인은 술이 좋아 이 집을 사 주조를 시작했다고. 주소는 전남 해남군 화산면 해창길 1.

동산회관. 매생이국이 일품이다.동산회관. 매생이국이 일품이다.


땅끝은 매생이로 유명하다. 걸쭉하고 부드러운 매생이는 열을 머금고 있어 싫은 사위에게 대접했던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이제는 한반도 전역에서 쉽게 매생이를 접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본토의 맛에 비견할 수는 없으리라. ‘동산회관’은 톳과 해초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한 상 가득 나오는 요리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바닷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깔끔하고 개운한 매생이국이 일품이다.
/글·사진(해남)=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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