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창원에 빨갱이들이 많다’ 발언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홍 대표는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경남지역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는 길에 당 관계자에게 “창원에 빨갱이들이 많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정책조정회의에서 “홍 대표의 남북 정상회담 폄훼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홍 대표가 판문점 선언문에 민족 자주 원칙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을 놓고 ‘주사파 합의’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민족 자주 원칙은 박정희·노태우 정부 시절 성명에도 포함됐었는데 그렇다면 이들 정부도 주사파라고 생각한다는 거냐”고 꼬집었다. 이어 “본인도 포함돼있던 17대 국회 남북관계발전법 기본 원칙에도 명시돼있는데 이 또한 주사파에 의한 이적법인지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박홍근 수석부대표 또한 홍 대표를 겨냥해 “시대의 흐름도 읽지 못하는 지도자”라면서 “현격한 판단력 부재를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홍준표 민주당 엑스맨’ 발언을 언급하며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해도 이처럼 시대를 읽지 못하는 분들은 버스로 모셔와도 거부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하 최고위원도 우리당을 무시하는 발언은 삼가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하 최고위원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해당 지역구 절에 홍 대표 연등을 걸고 ‘홍준표 만수무강’을 기원하라는 지시가 내려온다고 한다”며 “민주당의 정파적 이익만 생각하면 엑스맨인 홍 대표의 종신대표가 유리하지만, 평화가 사라진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