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BNK금융그룹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발표한 ‘동남권 서비스업 고용 변화’ 연구 보고서를 보면 동남권 전체 산업 종사자 331만 명 중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225만 명으로 67.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셈이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82만 명으로 24.9%의 비중을 보였다.
동남권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30만4,000여 명이 증가했지만, 제조업의 경우 6만2,000여 명이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경제에서 나타나고 있는 제조업 부문의 고용 없는 성장과 산업구조의 서비스화가 동남권 경제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BNK 동남권연구센터는 설명했다.
동남권 서비스업은 소분류(115개) 기준 상위 20개 업종의 종사자 수가 59.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종별 종사자 수 증가율은 경기변동 및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라 지역 간 차이를 보였으며, 일부 업종에서는 부진한 모습도 나타났다. 하지만 전통적 주력산업인 제조업 대비 높은 고용 증가율을 나타내며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음식점업의 경우 2011년에 이어 2016년에도 서비스업 고용의 11.0%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2011년 2위였던 육상 여객 운송업은 부산지역 택시 운송업 종사자 수 감소로 4위로 하락했다. 주점 및 비알콜 음료점업의 경우 커피 전문점 등 비알콜 음료점업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경기불황의 여파와 청탁금지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주점업 종사자 수가 감소하면서 2011년 3위에서 2016년 6위로 내려갔다. 종합 소매업 고용은 부산이 울산과 경남 대비 낮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교육 관련 서비스업도 대부분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 교육기관의 경우 9위에 머물렀으나 중등 교육기관은 12위, 일반 교습 학원은 18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이는 동남권 전 지역에서 저출산 현상에 따른 학생 수 감소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보건 및 복지 관련 서비스업은 고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현상의 가속화에 따른 의료서비스 수요 확대 등으로 병원은 2011년 4위에서 2016년 2위로, 의원은 14위에서 11위로 상승했다.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도 정부 주도의 복지 분야 일자리 창출 정책에 의해 고용이 대폭 확대되면서 2016년 3위로 상승해 5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인력공급 및 고용알선업과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의 고용도 대폭 확대되면서 2016년 각각 5위와 8위로 올라섰다.
권민지 동남권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서비스업을 발굴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사업지원서비스, 문화서비스 등 부가가치가 높으면서 취업유발계수도 큰 업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