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사건에 휘말린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 소환조사를 하루 앞둔 3일 경남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예비후보 등록을 하며 “오늘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도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당당하게 정면돌파해 나가겠다”며 “어떤 두려움도 주저함도 없다. 오직 국민만을 믿고 새로운 시대와 함께 새로운 경남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한반도는 대전환의 시기다. 이러한 시기에 경남이 다시 일어서야 할 기회다”라며 “김경수를 선택해준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도민 민생과 경제를 새롭게 바꾸고 경남이 과거 수도권과 쌍벽을 이루던 그런 경남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예정했던 국회의원 사퇴 시기를 앞당겨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에 대해 “경찰 소환조사를 가능하면 일찍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생각보다 소환이 늦어졌다”며 “이번 사건에 매달려 있는 것은 선거운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록 소환이 늦어졌지만, 소환을 앞둔 시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선거운동에 돌입한 것은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가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소환조사에서) 분명하게 해명하고 당당하게 밝히면 모든 의혹을 남김없이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의 정치공세는 그들의 몫이라 생각하지만, 이번 사건이 추경예산 안이나 남북정상회담 국회 비준 등 국가적으로 중대한 문제의 발목을 잡을 만한 사건인지는 국민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서 문자메시지 전달 의혹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경찰 소환조사에서 해명하겠다며 말은 아꼈다. 그는 “소환조사 이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하겠다”며 “우선 오는 8일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와 함께 관훈클럽토론회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