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베트남서도 인기몰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평양냉면이 베트남 내 북한식당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3일 낮 12시 30분(현지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 한인타운(쭝호아)에 있는 북한식당 ‘고려식당’의 6개 식탁 가운데 4곳을 한국 교민이 채웠다. 점심 식사를 위해 이들이 택한 메뉴는 모두 냉면이었고, 그중 평양냉면의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연이어 먹은 한 교민은 ‘왜 냉면만 두 가지를 주문 했느냐’는 종업원의 질문에 “둘 다 먹어봐야 사람들에게 어느 것이 더 맛있는지 알려줄 수 있다”고 답했다.

고려식당 종업원은 ‘남북정상회담 후 한국인 손님이 늘었느냐’는 질문에 “정상회담 이후로 손님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평양냉면을 찾는 손님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파는 평양냉면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 가져왔던 것과 같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같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평양에서 메밀가루를 직접 가져와서 면을 손수 뽑기 때문에 맛은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일행 1명과 함께 고려식당을 찾은 한 교민은 “북한식당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남북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 오른 평양냉면 맛을 보려고 왔다”면서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맛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고 약간의 실망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고려식당뿐 아니라 해당 식당의 직선거리로 약 500~600m 거리에 위치한 다른 북한식당 ‘평양관’에도 한국 손님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대두된 지난 3월 중순부터 하노이에 있는 북한식당들에 한국인 교민들이 다시 찾기 시작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여종업원들이 춤과 노래로 공연하는 저녁 시간대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평양관의 한 종업원은 “앞으로 일이 더 잘되면 손님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