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윤석헌(사진) 서울대 객원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노동이사제 도입을 권고하는 등 개혁적 성향을 드러낸 민간 출신 인사가 차기 금감원장으로 선임되면서 금융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3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4일 오전 회의를 열어 윤 내정자를 차기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 임명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윤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등을 지냈다.
이번 임명은 김기식 전 원장이 지난달 16일 불명예 낙마한 지 17일 만이다. 민간 출신인 윤 내정자를 차기 금감원장으로 낙점한 데는 금융개혁에 속도를 내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김 전 원장의 사퇴 압력이 거셌던 지난달 13일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줘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털어놓았다.
윤 내정자는 대표적인 개혁 성향의 금융경제학자로 꼽힌다. 지난해 윤 내정자가 맡은 금융위의 민간 자문기구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금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등의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발표했다. 윤 내정자와 함께 후보로 거론된 김오수 법무연수원장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