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홍준표 "당장 나가라", 강길부 "옹졸해"...한국당 집안싸움 점입가경

이틀째 설전 주고받아

洪 "철새는 당 떠나야"

姜 "보수 물 흐리는 분"

지선 코앞 당 내분 심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드루킹’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김성태 원내대표와 얘기하며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드루킹’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김성태 원내대표와 얘기하며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당 중진인 강길부 의원이 서로 ‘일어탁수(一魚濁水,한 마리 물고기가 물을 흐린다)’라 비난하는 등 집안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악조건 속에서 제1야당이 내분으로 흔들리면서 보수진영 전체가 궤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홍 대표는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뒤 “울주 선거를 준비하려면 철새는 정리할 수 밖에 없다”며 “오늘 당장 나가라”라고 강 의원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어 “더 이상 당에 있으면 울주 선거가 어려워진다”며 “(강 의원이) 토요일까지 중대 결심하겠다고 했는데 아마도 본인이 추천한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이 확정되는 것 보고 나가려고 하는 모양”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중대 결심까지 하는 마당에 그것까지 챙기고 나가겠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홍 대표는 “일어탁수라고 했다”며 “복당하지 말아야 했을 사람이 복당 과정에서도 애먹이더니 1,000여명의 울주 당원이 반대해도 설득해서 당협위원장까지 교체, 임명해줬는데 배은망덕으로 공천을 미끼로 탈당 협박을 하다니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는 구악 정치”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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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당협위원장인 강 의원은 울주군수 공천과정에서 한동영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을 홍 대표 등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이에 강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격을 개시했다. 그는 “제가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욕심에 당 대표 사퇴를 주말까지 기다린다고 했냐”며 “참으로 딱하다. 당 대표 사퇴를 이야기한 마당에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에 욕심낸다는 말을 믿는 국민이 몇 분이나 계시겠냐”고 반박했다. 강 의원은 “왜 이렇게 옹졸해 졌냐”며 “‘공천미끼 탈당 협박’이나 ‘구악정치’라는 허위사실과 인신공격성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16번 당적을 변경한 철새는 어찌하겠냐”며 “대표님이 직접 공천한 16번 당적 변경한 철새는 정리하라”고 충남지사 후보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직접 겨냥해 홍 대표의 측면을 공격했다. 그는 홍 대표의 일어탁수 발언에 대해서도 “이런 막말 때문에 많은 국민들께서 홍 대표 걱정을 한다”며 “대한민국 보수의 일어탁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직언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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