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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만삭 박세미만 일하는 이상한 부엌

개그맨 김재욱과 아내 박세미가 시댁 방문에 대한 다른 시각차를 보였다. 특히 박세미는 남편도 없는 시댁에서 만삭의 몸으로 음식 준비를 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모처럼 휴일을 보내는 김재욱과 박세미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재욱이 집에서 쉬는 동안 만삭의 박세미는 아들 지우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왔다.




/사진=MBC/사진=MBC



부부에게는 간만에 둘이서 오붓하게 보내는 휴일. 식사는 시켜서 먹자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육개장과 밑반찬을 해놨으니 오늘 오면 안 되냐는 것. 김재욱은 “나는 되는데 세미에게 물어볼게”라고 말했고, 이에 박세미는 “그렇게 말하면 어떡하냐. 이미 오빠는 간다고 얘기했다”고 답답해했다.

지우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후, 결국 부부는 함께 시댁으로 향했다. 박세미는 “어머님이 음식을 해주셔서 고맙긴 한데 오늘 같은 날은 진짜”라며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김재욱은 “외식을 엄마 집에서 한다고 생각하면 되지”라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 서로 다른 입장 차이에 박세미는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시어머니는 40년째 운영 중인 미용실에서 일하는 중이었다. 마침 단골손님들이 미용실에 있던 상황. 이들은 “시어머니가 국도 해주셨다는데 잘 드셨냐” “며느리가 잘하는 음식은 뭐냐. 잘해서 갖다 준 거 있냐” “시어머니가 반찬 해서 주면 돈을 줘야 된다”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박세미는 애써 웃지만 웃는 게 아닌 듯한 표정이었다.


그러던 중 김재욱은 전화를 하러 잠시 미용실 밖에 나가더니 다시 들어와서는 친구들을 보러 가겠다고 말했다. 박세미에게는 “잠깐만 있다가 엄마랑 집에 넘어가라”고 말하고선 아내만 미용실에 남겨두고 훌쩍 떠나버린 것. 일을 마저 해야 하는 시어머니는 “찌갯거리랑 밥 준비해놨으니 밥 안쳐라”라고 말했고, 결국 박세미는 먼저 집에 가서 저녁 준비를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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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는 시아버지가 와 있었다. 앞서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으로 의견 차이를 보인 후 다시 만난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가 흘렸다. 설상가상으로 시어머니가 ‘준비했다’고 한 음식은 재료만 준비된 상황. 결국 박세미는 본격적인 음식 준비에 돌입했다. 앞서 명절 때와 마찬가지로 남편 없는 집에서 또 다시 밥상 차리기를 소화하게 됐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시어머니도 집에 오자마자 곧장 부엌으로 향했다. 이어 들어온 김재욱은 시아버지와 마찬가지로 TV 앞에만 앉아 있었다. 하루 종일 일하고 온 시어머니와 만삭 며느리, 두 여자만 저녁상을 준비하는 풍경은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닌 듯 자연스러웠다. 음식이 완성되고서도 남자들은 상 앞에 앉아 있고 음식을 나르는 것은 여자의 몫이었다.

이후 세미표 육개장에 대한 신랄한(?) 평가가 이어졌다. 시아버지는 “음식 간이 안 됐다”고 말했고, 김재욱 역시 육개장을 먹어보고는 “누가 만들었냐. 간이 전혀 안 됐다”고 눈치 없이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서는 “이런 육개장은 어디서도 못 먹어볼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아버지는 시어머니가 가져다 준 소금을 넣으면서 “조금 넣으니 간이 맞는다”고 했다.

해당 영상을 본 좋은연애연구소 김지윤 소장은 “미용실에서 시어머니 군단이 엄청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전형적으로 며느리는 만만하신 거다. 사위가 왔다고 하면 뭐 해드렸냐고 이렇게까지 하지 않는다. 인정해야 하는 거다. 사회가 며느리를 만만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는 거다”라고 현실을 꼬집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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