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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발전소', 욕하는 '미키'부터 나체 '엘사'까지…19금 어린이 유튜브

/사진=MBC/사진=MBC



MBC ‘아침발전소’에서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문제점을 샅샅이 살펴봤다.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해서 ‘갓튜브’로도 불리고 있는 유튜브는 따로 가입하거나 요금을 내지 않아도 다양한 영상을 접할 수 있어 특히, 어린아이와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다.


유아를 둔 어머니들 사이에서도 육아의 보조수단으로 인기가 높은 유튜브, 하지만, 비속어를 넘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만화 캐릭터가 등장한 잔혹한 애니메이션은 물론, 성인들이나 볼 법 한 선정적인 영상들도 아무런 제재 없이 접근할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4일 방송된 ‘아침발전소’에서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디즈니 만화 캐릭터 엘사와 미키마우스가 등장하는 선정적인 애니메이션도 공개돼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일명 ‘엘사게이트(Elsagate, 겨울왕국 캐릭터 ’엘사‘와 사회적 의혹이나 스캔들 ’게이트‘의 합성어)’라고 불리는 영상에서는 시종일관 잔혹한 장면이 연출되는가 하면, 심지어 캐릭터들의 나체 영상 등이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실제 이런 경험을 한 주부도 방송에 등장했다. 집안 일 도중 종종 보채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여줬다는 이선미씨(서울 강서구) 역시, 5살 된 아들이 보는 유튜브 영상에서 엘사의 성행위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집안 일과 육아, 맞벌이까지 하다보면 유튜브를 보여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이에 대해 성공회대 최진봉 교수는 “지금의 아이들은 TV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상황) 즉, 영상매체가 아이를 키우는 환경에 이미 노출되어 있다”며 “어떤 영상에 노출되는지에 따라 아이의 성격, 감성은 물론, 아이의 사회성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며 영상의 유해성에 대해 경고하며,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튜브 BJ는 선망의 직업 중 하나다. ‘아침발전소’ 취재 결과 흔히 급식체라 불리는 청소년들의 언어에도 유튜브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한 인기 BJ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신종어 ‘보이루’는 흔히 쓰이는 용어,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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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동영상에 나오는 말을 서슴없이 사용 중인 일부 BJ들도 있어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이를 따라 하고 있는 상황, 심지어 잘못된 행동도 따라하고 있는 상황. 유튜브 영상을 모방해 지나가는 또래 아이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하고, 학교에서 부탄가스로 폭발을 일으키기는 등 유튜브 BJ의 그릇된 행동을 따라 하며 급기야 범죄자가 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MC 노홍철은 “매우 심각하다. 요즘 ‘어머니가 낳고 유튜브가 기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엘사가 이렇게 선정적이고 폭력적일지 몰랐다. 충격이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임현주 아나운서 역시 “실제 유튜브에서 ‘엘사’를 검색하면 엘사 납치, 엘사 똥 등의 영상이 뜬다. 황당하다. 이런 영상들이 아이들에게 아무런 필터링 없이 전해진다는 게 너무 걱정된다”며 놀란 마음을 금치 못했다.

현재 유투브는 기본적으로 이용자들의 신고를 통해 제재를 가하는 ‘자율규제’ 형식이다. 실제, 한 미국 유튜버가 영상을 통해 시신을 공개했을 당시에도 유튜브 측은 650만 명이 해당 영상을 시청할 동안 어떠한 제재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숙명여대 이영애 교수는 “자기통제는 최소 만 18세는 되어야 가능하다. 특히 11세 이전엔 도덕적 관념이 없기 때문에 욕설이나 음담패설이 담긴 콘텐츠에 노출될 경우 그대로 따라 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며, “평소 유튜브 시청 태도를 부모가 잘 지켜보고 케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실질적인 예방책은 사실 부모의 관심과 행동이다. PC는 거실에 둬라. 집에 들어오면 가족들의 스마트폰은 모아서 한 곳에 두도록 노력하라. 부모와 아이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아이의 PC나 영상 시청 내용을 매일 기록하게 하는 것도 행동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취객의 폭행 후 사망한 구급대원 사망사건을 통해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구급대원들의 업무 실태를 긴급 진단하였고,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 시위 소식과 현직 기장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조회장 일가의 악행을 전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한편 MBC 아침 시사정보 프로그램 ‘아침발전소’는 방송인 노홍철과 허일후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생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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