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다큐방영 등 다양한 기념행사

시진핑 기념대회 연설…"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발전시켜야"

"동구권 몰락 후 중국이 정통 계승자 자임"…시진핑 지도력 찬양도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기념대회가 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EPA=연합뉴스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기념대회가 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EPA=연합뉴스



중국이 공산주의 창시자인 카를 마르크스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해 그의 사상과 업적을 기렸다. 중국이 마르크스를 선전하는 이유는 1990년대 초 동유럽 공산권의 몰락 이후 마르크스 주의의 정통 계승자임을 자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집권 2기를 맞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도력을 찬양하는 의미도 있다.

4일(현지시간)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기념대회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시 주석은 1시간여에 걸친 연설에서 “마르크스 주의가 당·국가 지도사상으로 사상적 무기를 제공했고 중국을 낡은 동방대국에서 인류사상 일찍이 없던 발전의 기적을 이루게 했다”며 “당이 변함없이 마르크스 주의의 과학적 지혜와 이론역량을 흡수하고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견지·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개혁발전을 안정시키는 임무가 중요하고, 모순되는 위험의 도전이 많으며, 국가통치 어려움은 대부분 이전에 없던 것”이라며 “당원동지, 특별히 각급 지도간부는 힘써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장쩌민 전 주석의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을 학습하고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를 학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3일과 4일 관영 중국중앙(CC)TV는 2부작 다큐멘터리 ‘불굴의 마르크스’를 방송한 바 있다. CCTV는 “마르크스와 그의 동료들이 노동계급 해방을 위해 일생 분투하고 초지일관 이론연구 및 혁명실천에 몸을 던졌다”며 “마르크스 주의가 인류사회 진보, 특히 세계 사회주의 운동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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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달 19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마르크스주의 대(大)사전’도 발간했다. 중국은 사전 구성을 ‘마르크스 주의’, ‘레닌 주의’, ‘마오쩌둥 사상’, ‘중국 특색 사회주의 이론체계’ 등 4장으로 구분해 옛동구권 몰락 후 사회주의 주도권이 자국에 넘어왔다고 전했다.

동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대 재학생 일행은 지난달 12~19일 ‘마르크스주의 투어’를 실시했다. 이들은 마르크스 고향인 독일 남서부 트리어를 비롯해 베를린, 쾰른, 벨기에 브뤼셀 등을 둘러봤다. 이들 지역은 마르크스가 생전에가 거주하고 연구하며 사상을 실천했던 장소다.

중국은 또한 지난달 13일에는 유명 조각가 우웨이산(吳爲山)이 제작한 높이 4.4m의 마르크스 청동상을 마르크스 생가가 바라보이는 트리어 시내에 세웠다. 조각가 우웨이산은 “(시 주석이 강조한) 중국 특색 사회주의 노선·이론·제도·문화에 대한 4개 자신감이 동상 기증에 담겼다”고 밝혔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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