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추가 협상 없다" 野 "특검거부, 국민배신"

민주·한국당 벼랑끝 대치

5월 임시국회도 '시계제로'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는 우원식과 김성태    4일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교섭단체 원내대표 긴급회동에서 우원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굳은 표정으로 악수하는 우원식과 김성태 4일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교섭단체 원내대표 긴급회동에서 우원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 수용’을 내걸고 투쟁 수위를 높이면서 여야 교착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한국당이 4일 정권의 정당성까지 거론하며 특검 도입을 촉구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선행 조치가 없다면 추가 협상은 없다고 맞불을 놨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날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긴급 소집했지만 그마저도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양당 원내대표는 어린이날 연휴 기간에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전날부터 단식 투쟁 중인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면서 강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이 조작된 여론을 갖고 언제까지 독단과 전횡을 일삼는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을 할지 지켜보겠다”면서 “이렇게 야당의 목소리를 걷어차 버리는 헌정 유린이 언제까지 갈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 또한 “대통령까지 연루된 의혹이 있는 드루킹 사건을 남북 정상회담 쇼로 덮고 가겠다고 하는데 덮일 것 같냐”면서 “정권 출범의 정당성 여부가 문제가 되는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권여당인 민주당도 물러서지 않았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선행적 조치가 없으면 남은 제 임기(11일) 동안 여야 협상은 없다”며 “협상 당사자인 원내대표가 단식투쟁까지 선언한 마당에 더 이상의 협상 제안은 의미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우 원내대표는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를 전제로 특검 수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조건부 수용안’을 제시했지만 김 원내대표가 협상 과정에서 단식 농성을 전격 선언하면서 협상은 파국을 맞았다.

관련기사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 비준을 조건으로 특검을 수용한다는 것은 사실상 야당 제안을 받고 국회 교착을 풀겠다는 것”이라면서 “당내 특검 반대 기류가 아직 강한 상황임에도 우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렸다고 봐야 하는데 이것마저 거절한다는 것은 국회 정상화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정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