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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비밀’ 비금도 최고령 어부 부부의 동상이몽 바다 이야기

‘장수의 비밀’ 비금도 최고령 어부 부부의 동상이몽 바다 이야기



4일 방송되는 EBS1 ‘장수의 비밀’ 코너에서는 ‘작은 배로 사랑을 낚는 비금도 노부부’ 편이 전파를 탄다.

깨끗한 바다와 기암절벽이 해안 따라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섬, 비금도. 그림 같은 ‘하트 섬’의 절경이 유명한 이곳 섬마을에 가면, 드넓게 펼쳐진 염전 너머로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가고 있는 오늘의 장수인 부부를 만날 수 있다. 비금도 작은 마을 어부 부부, 김이석(77) 할아버지와 유춘자(70) 할머니다.


비금도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를 가도 70세를 훌쩍 넘은 어부는 흔치 않은데. 2인 1조로 고된 바다 조업을 해내고, 또 밭농사까지 하면서 50년째 해로하는 노부부. 비금도 특산물인 시금치 농사가 끝나면, 숨 돌릴 틈 없이 벼, 양파, 수박 등 농사가 기다리고 있는데. 육지보다 바다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시간과 일손은 늘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둘이 합심해도 모자랄 판에, 할아버지는 밭일은 거들지 않고 마음이 ‘바다’에만 가 있다고.

배에 내려서도 바다일은 끝난 게 아니라며, 어망 보수 작업과 배 점검하러 다니기에 바쁜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라는데. 사고 위험이 많은 바다에서 고령의 연세에 언제까지 뱃일을 할 수는 없는 노릇. 30년 바다 생활을 이제 그만 종지부 찍고 싶은 할머니다.

배를 지키고 싶은 할아버지와 이제 바다를 떠나 좀 쉬엄쉬엄 살고 싶은 할머니가 만드는 노부부의 동상이몽 애틋한 바다 이야기를 ‘장수의 비밀’에서 만나본다.

▲ 비금도 최고령 바다사나이를 찾아라!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비금도.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고된 뱃일을,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함께하고 있는 노부부가 있다는데. 함께 그물을 풀고, 끌어올리고, 고기를 잡으며 바다에서 보낸 세월이 30년! 제작진이 만나게 될 장수인 부부는 과연 어떤 분들일까?

▲ “바다가 좋다!” 스마일맨 할아버지 VS “뱃일은 이제 그만!” 무뚝뚝한 할머니


비금도에서 김이석 할아버지는 ‘스마일맨’으로 불린다는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불리는가 하니, 온종일 입꼬리가 귀에서 내려오지 않고 늘 허허실실 웃으시는 까닭이라고. 특히, 할아버지의 입꼬리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을 때 가장 높이 올라가 있는데. 할아버지는 세상 무엇보다 바다가 좋고, 배 타는 일이 즐거우시다고. 곧 여든 고개를 바라보는 고령이지만 할아버지는 아직 배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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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곁에서 묵묵히 조수 역할을 수행하는 할아버지의 영원한 파트너, 유춘자 할머니. 그런데, 할아버지와 다르게 할머니 표정은 못마땅한데. 같이 뱃일을 오래 해온 만큼 손발은 척척 맞지만,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는데. 앉으나 서나 바다 생각뿐인 할아버지와 반대로, 할머니는 더 이상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고 싶지 않으시다고. 뱃일이 워낙 험하기도 하고 고령의 할아버지 건강이 염려되기 때문이라는데. 이제는 바다일은 그만하고, 쉬엄쉬엄 밭일하며 여생을 편안히 보내고 싶은 할머니다.

▲ 12년의 긴 병중 생활, 그리고 할아버지가 키워 온 소박한 꿈

젊은 시절, 가정을 위해 고된 일을 해온 김이석 할아버지. 힘든 염전 일부터 벽돌공장, 배 짓는 일까지 쉼 없이 달려오셨다고.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칠 때로 지친 할아버지는 40세 때 환청 증상이 왔다는데. 결국, ‘마음의 병’을 얻은 12년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아픈 할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이 된 유춘자 할머니는 7남매를 키우기 위해 억척스럽게 변할 수밖에 없었다는데. 남의 배를 타서 일하고, 고기를 팔고, 밭일하며 가정을 지켜온 할머니다.

할머니의 헌신 덕분인지, 할아버지는 다시 예전처럼 건강을 되찾게 됐는데.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소박한 꿈 하나를 키우게 됐다. 그건 바로, 작은 낚싯배를 사서 고기를 잡는 것! 결국, 할아버지는 그 꿈을 이루게 되었고, 예나 지금이나 바다 위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시다는데. 그런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기에 할머니께서는 내심 못마땅해도 할아버지와 함께 오늘도 바다에 나가신다.

▲ 할머니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 배를 팔 것인가, 말 것인가!

못마땅해도 날씨와 물때만 좋으면 어김없이 할아버지 따라 바다로 나선 유춘자 할머니. 그런 할머니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으니! 바로, 할아버지와 친한 아우에게 ‘배를 팔라’는 제안을 받게 된 것. 할아버지의 건강을 생각해, 이제 뱃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할머니에게 좋은 기회가 분명한데. 그러나,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는 게 꿈이었던, ‘바다 사랑’ 김이석 할아버지에게는 어림도 없는 소리! 배 처분 문제를 둘러싸고 부부 사이에 묘한 갈등이 흐르는데. 과연 할머니의 바람대로 배를 팔게 될 것인가?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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