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울경제TV]모바일 뱅킹 서툰 것도 서러운데 은행은 나몰라라



[앵커]

시중은행은 요즘 모바일 뱅킹 서비스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은행 창구를 찾는 대신 휴대폰으로 편하게 일을 처리하도록 하자는 건데요. 하지만 휴대폰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나이 든 분들은 이런 편리함을 누리고 싶어도 누릴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행은 당연히 이런 분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도와드려야 할 텐데 현실은 어떨까요. 이아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나이 든 분이 모바일 뱅킹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우리, 국민, 신한, 농협은행은 전화 안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고객의 모바일 화면을 직접 보면서 상담해주는 게 아니어서 사실상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전화로는 설명하기 어려우니 영업점에 직접 와서 안내를 받으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우리은행 콜센터


전화상으로 설명해 드리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영업점을 내방하셔서 안내를 받으신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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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를 찾지 않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모바일 뱅킹인데, 모바일 뱅킹을 하고 싶으면 은행 점포를 찾아오라니 앞뒤가 뒤바뀐 격입니다.

하나은행은 5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화면을 함께 보며 상담해주는 ‘모바일뱅킹 원격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한계는 있습니다.

[브릿지]

“모바일 이용이 익숙한 제가 했을 때도 40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무엇보다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다른 은행 공인인증서를 통한 확인절차도 필요했습니다. 모바일 뱅킹 능력이 모자란 사람에게 모바일 뱅킹 능력을 요구하는 셈입니다.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서비스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결국 나이 든 분에게는 모바일 뱅킹 이용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습니다.

은행은 ‘핀테크가 미래’라고 말만 내세우기에 앞서 IT 기술 취약계층과 함께 갈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부터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강민우/ 영상편집 소혜영]

이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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