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의 헬기 사격 없었고 알지도 못했다는 주장과 상반되는 문건이 입수됐다.
4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이 1980년 5월 23일 작성한 기밀문서가 공개됐다.
여기에는 “광주의 상황이 서서히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항공기들이 광주에서 더 이상 발포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5월 23일 이전에는 항공기에서 사격이 있었다는 것.
같은 해 6월 미국 대사관 측이 작성한 문서에는 5월 22일 상황이 담겨있었다. “군중은 해산하지 않으면 헬기 공격을 받을 거라는 경고를 받았고 실제로 총이 발사됐을 때 엄청난 분노가 일었다”는 것.
1980년 5월 21일은 계엄군이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발포했던 날. 같은 날 헬기 사격도 있었던 것을 뒷받침하는 문서다. 또한 앞서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과도 동일하다.
1980년 5월 22일 서울 육군 항공대장이 보낸 서신에도 “헬기 작전 지침을 보내니 큰 성과 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첨부된 헬기 운용 지침에는 “시위대 핵심을 사격 소탕하라”는 지시도 포함됐다.
여기에는 “시위대가 먼저 사격할 경우”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시민에 대한 헬기 사격이 지시됐던 것. 또한 경고문에는 “저항하는 자는 집중사격 받게 될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전두환은 “광주에 간 적이 없어 헬기 사격과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 같은 문건 내용 바탕으로 전두환 등 서울의 군 수뇌부가 헬기 사격 지시했다는 사실 입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뉴스룸’은 매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