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불안한 바이오주, 경고 신호가 없네

주가 연일 급락 연초수준 복귀

투심 급랭에도 긍정적 시그널

회계논란 삼바도 '매수' 의견 유지

일부 증권사만 "비중 축소" 권고




유가증권·코스닥을 막론하고 최근 국내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던 바이오주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가파르게 올랐던 주가는 연초 수준으로 복귀했고 투자 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고점 논란에 대북 경협주 등으로 수급까지 옮겨가 상승 탄력을 잃었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그널을 유지해 투자자들은 더욱 혼란스럽다. 상승장에서 ‘고(go)’를 외치던 모습과 달리 하락장에서 ‘스톱(stop)’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068270)은 4.58%나 하락하며 25만원에 장을 마쳤다. 두 달 전인 3월5일만 해도 장중 39만2,000원을 찍으며 4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주가는 이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탔다. 셀트리온과 엎치락뒤치락 상승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3위 경쟁에 나섰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더 암울하다. 4월10일 6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한 달도 안 돼 30만원대로 추락했다. 단숨에 40%나 빠진 것.

코스닥 종목들도 마찬가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의 셀트리온제약(068760)·신라젠(215600)·바이로메드(084990)·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등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초부터 바이오주 주가가 심상치 않던 주가 흐름을 보였고 여기에 유진투자증권이 ‘바이오 버블’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동반 급락세를 탔다. 바이오 종목에 집중 투자하던 개인 투자자들이 앞다퉈 차익 실현에 나섰고 때마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온기가 퍼진 남북 경협주로 자금이 대거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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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이슈가 커졌음에도 증권가에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신영증권은 “그동안 간과했던 각종 리스크에 대해 제약 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크게 반영하며 조정받았으나 역으로 하반기에 제약 바이오 업종 대형주에서 호재가 나온다면 업종 전반이 비로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지난해 5월부터 반등하던 시점을 가리키며 대형 바이오주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영증권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기존과 같이 40만원, 53만원으로 유지했는데 현재 주가와의 괴리율이 각각 60%, 47.4%에 달한다. 오히려 옥석 가리기가 이어지면 상승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곳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위반을 지적해 투자자들은 공포에 빠졌지만 증권사들은 이미 뉴스에 나온 사실만을 뒤늦게 전달할 뿐 투자 방향타 구실을 못한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발표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언급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단 두 곳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매수’ 의견을 유지했고 목표주가도 각각 61만원과 51만원에서 변하지 않았다.

우려의 목소리를 내보내는 곳이 제한적일 정도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1층 아래 지하가 있다”며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이례적인 상황이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수조원의 시가총액을 설명할 신약개발 성공(상업성 포함) 케이스가 없고 바이오주에 대한 피로도가 크게 상승했으며 바람으로 상승한 주가는 바람으로 하락한다”며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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