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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성큼' 다가온 자율주행… 남은 과제는

[앵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신문을 보고 잠을 자는 등 SF영화에서 보던 모습이 현실화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넥센테크의 자율주행 플랫폼 전문 자회사인 엔디엠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자율주행 시연 행사를 열었는데요. 이보경기자가 자율주행차에 직접 타봤습니다.


[기자]

버튼을 누르자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입니다.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고 엑셀러레이터를 밟지 않아도 자율주행차가 차선을 똑바로 지키면서 달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정해놓은 목적지인 아프리카박물관에 도착하자 차가 알아서 속도를 늦추고 핸들이 스스로 돌아가면서 방향을 바꿉니다.

고속도로가 아니라 복잡한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 시연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브릿지]

“전자파와 레이저로 거리를 측정하는 레이더와 라이다. 그리고 카메라까지 결합해서 사람의 눈 역할을 하고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자율주행은 정밀지도와 센서를 기반으로 합니다.

정밀지도에 구축돼있는 모든 도로 정보와 자율주행을 하면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된 정보들이 결합 돼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자율주행이 현실화되면 운전자의 편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교통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이경수 / 서울대학교 교수

자율주행기반의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시스템이 보편화되면 교통 체증문제, 주차 때문에 일어나는 공간 문제들이 상당히 많이 해결되고 사람보다 훨씬 안전한 교통환경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자율주행차를 타봤는데 느낌이 어떤가요?

[기자]


네, 신기하면서도 아직 무섭긴 했습니다. 이날 시연에서는 20km의 저속으로 달렸지만 고속도로에서는 100km까지도 달린다고 합니다. 자율주행차를 타고 다닐 미래가 멀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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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레포트에서 잠깐 언급됐습니다만, 자율주행 기술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자율주행은 정밀지도와 센서를 기반으로 하는데요. 정밀지도부터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요.

이번 시연에는 3D로 된 정밀지도를 이용해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차선위치와 지면의 높낮이, 주변 건물과 시설물의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 경로를 생성하는데요. 엔디엠은 이 지도의 오차가 2~3cm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정밀한 지도를 기반으로 해서 도로에 눈이 덮여 차선이 보이지 않아도, 어두운 밤에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게 됩니다.

또 차량에 부착된 레이더와 라이다, GPS는 차량 주변의 공간정보와 현재 위치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합니다.

레이더는 전자파를, 라이다는 레이저를 쏴서 앞에 있는 사물과 차와의 거리를 측정하고, GPS는 현재 차량의 위치정보를 수집합니다.

이렇게 정밀지도와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들은 실시간으로 차량의 주행 경로를 생성하는 알고리즘에 입력되고, 차량이 스스로 분석해 안전하게 운행됩니다.

[앵커]

정밀지도와 센서의 정밀도와 그렇게 수집된 정보를 통해 차량을 정교하게 움직이게 하는 게 기술력이겠네요. 그렇다면 진짜 우리가 일상에서 자율주행차를 타고 다니는 건 언제쯤 가능할까요?

[기자]

기술적으로는 2020년쯤 완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상당히 많이 발전돼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와 법 제도 등도 정비가 돼야 자율주행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우버 사고 때 차량 제조사가 볼보였는데, 제조사 볼보의 책임인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우버의 책임인지, 아니면 자동차에 타고 있던 사람의 잘못인지. 이런 문제들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윤리적인 기준의 문제도 제기되는데요. 예를 들어 막다른 길에서 좌회전을 하면 사람 1명을 치게 되고 우회전을 하면 탑승자가 사망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겁니다. 이런 윤리적인 원칙들을 정해야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짜고 법규제 등을 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김지현]

이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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