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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예비 아빠’ 주상욱 “엄하지 못해…차예련에게 혼날 듯”

/사진=윌엔터테인먼트/사진=윌엔터테인먼트



인생 첫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주상욱에게서는 벌써 부터 ‘바보 아빠’의 기운이 풍겼다. 인터뷰 도중 아이의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며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누가 봐도 좋은 아빠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게 했다.

주상욱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TV조선 주말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극본 조현경, 연출 김정민, 이하 ‘대군’)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주상욱은 지난 2015년 MBC ‘화려한 유혹’에 함께 출연한 차예련과 연인이 됐다. 지난 2017년 5월 25일 백년가약을 맺었고, 지난해 12월 결혼 6개월 만에 임신 소식을 알렸다. 뱃속 아이를 부르는 이름은 ‘대순이’. 작품 ‘대군’에서 따온 태명이다. 주상욱이 진짜 아빠가 되기까지 이제 두 달 여가 남았다.

“임신하고 있고 중요한 시기인데 조금이라도 더 같이 시간을 못 보내서 미안하다. 집에 혼자 있으면서 외롭지 않았겠나. 그래도 어차피 작품은 해야 하는 거니까 촬영장에 있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와이프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해줬다.”

‘대군’이 방송되는 동안 차예련은 주상욱과 함께 모니터링을 했다. ‘대군’은 형제간의 싸움을 그린 만큼 다소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부분이 있지는 않았나 하는 우려에 주상욱은 호탕하게 웃으며 “태교는 태교고 드라마는 드라마다”라고 입을 열었다.

“내 친구는 ‘워킹데드’도 봤다. 그거랑은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내가 나온 드라마를 보는 것은 모니터링의 개념이었다. 막 피가 얼굴에 튀면 시청자들은 사람을 죽이는 것에 몰입을 해서 보는 반면에 와이프는 저와 비슷하게 ‘피 분장을 어떻게 했지’ 이런 걸 본다.”

주상욱에 따르면 차예련에게서 연기 조언은 따로 없었다고. 주상욱은 오히려 “와이프가 다음 작품을 하면 내가 조언을 줄 거다”라고 말했다. 대신 디테일하게 봐주는 부분이 있었다고. 예를 들어 대사를 하며 눈을 깜빡거리거나 상투가 삐뚤어진 것 등. 주상욱은 “그러면 나는 다음날 현장에 가서 ‘상투를 잘 써야지’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대군’은 마지막 회에서 시청률 5.6%를 기록하며 TV조선 사상 최고 기록을 가진 작품이 됐다. 배우와 제작진들은 다음 주 포상휴가를 기분 좋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 그러나 주상욱은 여기에 함께하지 못한다. 임신한 아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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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따로 가면 된다. 배우들과 가면 즐겁겠지만 이제 겨우 드라마 끝나서 와이프랑 같이 있는데 거기다 대고 4박 5일 갔다 온다고 할 수 없다. 와이프도 ‘당연히 안 가겠지’하고 생각하던데. 중간에 촬영을 멈출 수는 없으니 태교 여행도 못 갔는데 아마 서운했을 거다.”

물론 차예련에게도 임신이 처음 있는 일이지만, 이는 주상욱에게도 마찬가지다. 인생 처음으로 자신의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주상국은 “임신하고 몇 개월 지나서까지 실감이 안 났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벅찬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처음 초음파 하면서 심장소리를 듣는데 심장이 되게 빨리 뛰더라. 간호사 언니들도 있으니까 울 수는 없었다. 지금은 ‘아기를 가졌다’고 느끼는 시기는 지났다. 두 달 있으면 태어나니까 태어나면 어떻게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빠이자 배우인 주상욱. 혹시 아이를 낳고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나 활동하는 방향이 달라질까하는 물음에는 “더 상관이 없을 것 같다”고 ‘쿨하게’ 대답했다. 치정멜로나 너무 과한 스킨십의 작품만 아니라면 괜찮을 것 같다고. “스킨십 수위는 집에서 조율하고 감독님과 조율하고 두 번 조율해야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만나면 또 작품 활동을 할 거다. 어찌 보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아이는 저도 처음 있는 일이다. 태어나서 처음 인생을 반 살았는데 처음 이런 상황을 겪는 거니까. 일단 지금은 너무 떨리고 기대된다. 와이프도 처음이라 이렇게 같이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주상욱이 되고 싶은 아빠는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지금까지 방송에서나 혹은 인터뷰에서 보여준 것처럼 유쾌하고 밝은 아빠일 것이다. 본인 스스로도 권위적이기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막 부모로서 인생을 시작하는 주상욱과 차예련 부부의 더 성숙하고 아름다울 앞날을 응원한다.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 애가 조금만 크면 여행을 많이 가고 싶다. 돌 때 여행가고 이러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애는 기억도 못 하는데(웃음). 엄하지는 못할 것 같다. 보통 한 명이 엄하다는데 그냥 마냥 놀아주기만 하다가 와이프에게 혼날 것 같다. 그냥 재밌는 아빠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 그냥 즐거웠으면 좋겠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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