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환율 위기’ 아르헨티나, IMF와 구제금융 협상

마크리 대통령 TV 연설서 밝혀

블룸버그 “300억달러 대출 논의”

환율이 급락해 40%의 고금리를 채택한 아르헨티나가 페소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자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대출을 받기 위해 협상에 나섰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페소가 장 초반 한때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IMF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크리 대통령은 “IMF 대출로 우리의 성장과 개발 프로그램이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가 과거에 겪었던 금융위기를 피하고 어려운 글로벌 시나리오에 맞설 수 있게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IMF로부터 얼마나 대출받을지 밝히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아르헨티나가 IMF와 300억 달러(32조3천700억 원)에 달하는 탄력대출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은 이날 장 초반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페소화 가치는 전날보다 4.61% 하락한 23.41페소까지 밀렸다가 마크리 대통령이 IMF와 구제금융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힌 이후 다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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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페소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최근 10일 동안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해 현재 금리가 40%에 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경제는 페소화 가치 급락과 함께 두 자릿수에 달하는 물가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20%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24.8%에 달했다.

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15%로 정한 이후에 목표 달성 여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1,000억 달러의 부채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바 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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