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고인돌] '유토피아는 몽상일까 실제일까'

오준호 논픽션 작가의 '리얼 유토피아를 꿈꾸자'

지난 9일 경동고 도서관에서 첫 강의 열려

지난 9일 경동고등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리얼유토피아를 꿈꾸다’ 첫날 강의에서 오준호(사진) 논픽션 작가가 4차 산업혁명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지난 9일 경동고등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리얼유토피아를 꿈꾸다’ 첫날 강의에서 오준호(사진) 논픽션 작가가 4차 산업혁명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등장하면서 인간이 설 자리가 없다는 비관론적인 전망이 많지만, 실제는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여러분들이 성인이 되면 인공지능 로봇에게 일을 맡기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즐겁게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낙관론말이지요. 자 그럼 어떻게 해야 그런 세상이 열리는지 한번 볼까요?”

지난 9일 경동고등학교 도서관에서 독서캠프가 열렸다. 3:1의 경쟁률을 뚫고 참석한 30여명의 학생들은 독서토론 등을 하면서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토론을 끝낸 학생들은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에서 준비한 고인돌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날 강의는 오준호(사진) 논픽션 작가가 ‘리얼 유토피아를 꿈꾸다’를 주제로 학생들과 만났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생애 주기별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6회째다.


오 작가는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을 소개하기에 앞서 유토피아의 어원을 소개하며 토마스 모어가 1516년 출간한 소설 ‘유토피아’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플라톤이 국가론을 바탕으로 유토피아 세계를 꿈꿨다면, 토마스 모어는 16세기 폐단과 타락에 빠져있던 영국에서 인간의 행복과 신념을 바탕으로 유토피아를 실행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을 단편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영상 한편을 소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 전문기업인 미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제작한 로봇이 백덤블링을 하는 장면이다. 육중한 무게를 한 로봇이 덤블링과 백덤블링을 하는 모습에 학생들은 연신 환호성을 내질렀다. 몇 번 덤블링을 하더니 이내 고꾸라지는 로봇을 보며 학생들은 한바탕 크게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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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공지능과 로봇, 나노과학 등이 인간을 고된 노동에서 해방시켜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혹은 실업의 공포를 가장 먼저 전할까요? 그 답은 여러분에게 있다”면서 “하루에 세시간만 일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나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보내는 삶이 과연 몽상일까요? 현실화 시킬 수 있습니다. 정치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것이지요.” 총 3강으로 구성된 이번 강좌는 1강 4차 산업혁명이 바꿀 미래, 2강 불평등과 양극화, 어떻게 넘어설까, 3강 모두에게 주는 자유, 기본소득 등으로 3주간 진행된다.

한편, 제 6기 고인돌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2개 공공도서관과 5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문사철(文史哲)을 바탕으로 예술, 과학, 건축, 클래식음악, 경제학 등 주제를 확장해 오는 11월까지 생활 속 인문학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평생학습 포털 에버러닝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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